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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2004년 개관 이후 20여 년간 운영된 충무로 영상센터 오!재미동(이하, 오!재미동)의 운영을 올해 12월로 종료하고 내년 1월 철거하겠다고 결정했다. 오는 11월 개관 예정인 ‘서울영화센터’(이하 영화센터)와 성격이 유사하다는 게 그 이유이나, 이는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다.
오!재미동은 충무로 역사 내에 개관한 이후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문화적 장소로 자리매김해 왔다. 영화뿐 아니라 전시 등 시각예술을 포괄하는 복합문화공간일 뿐 아니라, 서울 시민 누구나 영상미디어를 누릴 수 있도록 영화·영상·미디어의 향유-교육-창작-참여를 지원하는‘영화 이상’의 미디어센터로서 기능해 왔다. 연간 6만여 명이 찾는 장소로 활성화되어 있으며, 특히 오!재미동의 대표 프로그램 격인‘단편영화 개봉극장’은 관객기획단이 상영작 선정과 프로그램 운영에 참여하는 등 시민들의 참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영화센터는 이러한 오!재미동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인가? 영화센터의 구체적 목표가 무엇이기에 오!재미동을 없애도 된다는 것인가? 영화센터가 개관한다고 해서 천만 서울 시민의 영상문화 향유 및 교육 등을 모두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인가? 숙의의 과정 및 제 주체 간 소통, 공론화 절차가 생략된 채 폐쇄 결정을 내리는 것은 비민주적이며 합리적이지 않다. 게다가 서울시는 영화센터 건립을 위해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지역영상미디어센터 건립’ 명목의 국비를 지원받은 바 있다.
현재 서울에는 25개 자치구 중 11개 자치구에 총 14개의 미디어센터가 운영 중이며, 한 자치구에 두 개의 센터가 있는 경우도 있다. 미디어센터는 ‘영화’ 나 ‘영화인’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시민의 영상문화 활동을 지원하는 공공시설로, 영화센터와는 성격과 규모, 이용 대상이 다르다. 중장기적‧구체적 계획도 없이 영화센터가 미디어센터의 기능을 대체할 수는 없는 것이다.
따라서 서울시는 서울 시민에게 더 촘촘한 영상문화 향유와 교육 등의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영화센터와 오!재미동이 공존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에 서울시는 오!재미동 철거 계획을 철회하고 서울시민, 서울시의회, 오!재미동 구성원들과 재논의하는 공론장을 마련하며 오!재미동의 정상운영을 위해 적극 협력하길 촉구한다.
2025년 11월 4일
사단법인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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