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기지개를 켜고
손가희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운영지원팀)
3월입니다.
2022년이라는 숫자에 아직 익숙해지지도 않았는데, 벌써 두 달이 지나갔네요.
나름대로 분주하게 보낸 것 같은데, 좀처럼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이라는 생각에 조금은 위축됩니다.
지난 두 달간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2021년은 잘 마무리 하셨는지요.
소식을 전한 지난 해 10월 이후 사무국은 다양한 사업을 수행했고, 크고 작은 일과 변화의 시기를 거쳤습니다.
뉴스레터 또한 약간의 변화를 시도했는데요, 발행 형태를 바꾸었고 [에디토리얼] 코너를 신설했습니다.
[에디토리얼]에서는 뉴스레터가 발행되지 않은 시기의 이슈들을 모아 공유하고
해당 호의 뉴스레터 전반을 안내하는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우선, 지난 10월 이후 진행된 주요 사업들에 대해 간단히 공유합니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전미협이 주최/주관하고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와 성남미디어센터가 협력한 <도시재생+공동체+미디어를 위한 라운드테이블: 공유와 모색>을 10월 26일 경상북도 안동 안동시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진행했습니다. 강릉, 대전, 통영 등 다양한 지역의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한 주민 참여 미디어활동 사례를 공유하고, 도시재생 관련 공동체 미디어 및 미디어센터 간의 연계 지점에 대해 함께 고민했습니다.
두 번째로, 인디그라운드과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가 주관하고 대구시민미디어센터 미디어랑이 협력한 <미디어교육자워크숍: 독립영화를 활용한 청소년 영화교육 수업안 만들기>을 11월 11일 진행했습니다.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을 통해 진행한 본 행사는 지역미디어센터 연계 미디어교육자 및 상영활동가 30여명이 참여해 참여자들 대상 기조강연 및 분과토론 방식을 통해 독립영화 비평 및 분석을 공유하고 독립영화를 활용하여 청소년 대상 교안을 만들어보는 시간으로 구성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군포시미디어센터, 성남미디어센터, 노원마을미디어지원센터와 전미협이 함께 <지역미디어센터 메타버스 활용계획수립 협력사업>을 진행했습니다. 11월부터 12월까지 총 세 번의 워크숍과 한 번의 세미나로 진행된 본 사업은, 미디어센터가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나 어떤 형태의 사업을 계획·모색하고 활동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지 실질적인 고민을 나누고 결과를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2021년을 마지막으로 종료된 사업 소식도 전합니다.
전미협 법인설립 초창기부터 10여년간 진행된 <노인 영상미디어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이 2021년을 마지막으로 사업을 종료했습니다. 계층별 미디어교육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크고 작은 성과를 내온 해당 사업이 갑작스레 종료된 점은 여러모로 아쉬움으로 남지만, 향후 특정 계층을 넘어 미디어교육 전반에 대해 재모색하는 기회로 삼고 미디어교육 관련 후속사업을 계획하는 계기로 만들고자 합니다. 본 사업의 멋진 마무리를 남긴 <2021 노인 영상미디어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성과공유회> 소식은 금번 뉴스레터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신규 미디어센터의 개관 및 연계 행사를 개최하는 자리도 있었습니다.
서울시 중랑구의 <중랑미디어센터>, 서울시 관악구의 <미디어센터 관악>, 충청북도 옥천의 <청암미디어센터>가 차례로 개소하면서 회원가입 하였습니다. <청암미디어센터>의 경우 12월 22일 전미협과 함께 개관 기념 토론회 <풀뿌리미디어를 위한 지역미디어센터의 역할>도 개최했습니다. (세 센터의 소개 자료는 이번 뉴스레터를 통해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변화의 상황 속에서도 사무국은 바쁘게 움직입니다. 기존의 사업들을 이어가는 동시에 도시재생, 메타버스, 신규센터 개관 토론회 등 새로운 이슈 및 기술 트렌드, 신규 센터 등과의 협업 등 새로운 흐름을 놓치지 않고 이어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기치 못한 가슴 아픈 일도 있었습니다.
지난 2021년 12월 25일, 오랜 기간 미디어센터와 공동체미디어를 위해 애쓰신 前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사무국장이자 이사 박민욱님께서 유명을 달리하셨습니다. 갑작스러운 소식으로 모두가 큰 슬픔에 빠졌으나, 많은 분들 덕분에 힘내어 남은 절차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고, 다시 한 번 故박민욱님의 명복을 빕니다.
이제 변화하는 정책 환경을 고려해야 할 시점입니다.
올해는 지난 3월 9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와 6월 1일 예정된 지방 선거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고 역동적인 해가 될 것 같습니다. 미디어 관련 여러가지 정책 환경의 변화가 예상되는 바, 다양한 방안의 모색을 준비할 시점입니다.
코로나는 여전하고, 연말에 일어난 가슴 아픈 소식으로 인해 공동의 상처가 아직 다 아물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한데 모아 애써주신 마음에 힘입어 잘 딛고 이겨내 바쁜 한 해에 걸음을 보탤 예정입니다. 법인 설립 10년차의 구력으로, 느린 걸음이나마 차근차근 나아갈 수 있는 건 회원센터를 포함, 많은 분들이 시간과 마음을 보태주신 덕분입니다. 저희도 잘 딛고 이겨내는 중입니다. 감사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총회에 모두 만날 수 있을 진 미지수지만, 조만간 다함께 웃으며 만날 수 있는 날을 기대합니다.
움츠러든 마음과 몸은 조금씩 펴주고, 묵혔던 것들은 끄집어내어 잘 털어주고.
기지개 한 번 쭉 편 뒤, 앞으로 나아가봅시다. 자, 다시 3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