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센터 탐방 세 번째는 올해 10주년을 맞은 강릉시영상미디어센터입니다.
지난 7월 강릉 지역 활동가/예술가들과 함께 지역에서 함께할 수 있는 일들을 도모해보는 <네트워크 창의파티>에 전미협도 함께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요.
센터 10주년을 축하하며, 또 앞으로의 10년을 기대하며
커피와 바다, 그리고 강릉시영상미디어센터가 있는 강릉으로 떠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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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센터 탐방 세 번째,
강릉시영상미디어센터
글. 손가희 / 영상. 김진숙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코로나는 예상보다 더 길고 집요하게 우리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봄이 지나고 여름이 될 무렵, 이 더위에 마스크를 어찌 쓰나 탄식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옷깃을 여미며 겨울을 준비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죠.
올해 여름은 유난히 장마가 길고 날도 궂었습니다. 그래도 전미협은 꾸준히, 그리고 묵묵히 주어진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했습니다. 지난 6월, 여름의 시작과 함께 과감히 대구행을 택했던 첫 번째 탐방과. 지독한 우기 중 진주로 향했던 두 번째 탐방에 이어 이번에는 센터 개관 10주년을 맞이한 강릉으로 떠나보았습니다. 선선한 계절 10월, 강릉과 강릉시영상미디어센터에서 어떤 이야기들을 담아 왔을지 찬찬히 읽어주세요. :-)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진입한 직후인 10월 15일, 전미협 스태프 일동은 아침 일찍 강릉으로 향했습니다. 제법 쌀쌀했던 서울과 달리 강릉은 그리 춥지 않았습니다. 출장이라는 것도 잊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역을 출발한 지 20여분, 강릉센터에 도착하니 최승철 사무국장님을 비롯한 센터 스태프 분들이 환하게 반겨주었습니다.
네트워크 창의파티
사실 올해 강릉을 방문한 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7월 11일, 강릉시영상미디어센터가 주최한 <네트워크 창의파티>에 전미협 스태프들도 참석했기 때문인데요, 지역의 문화예술가와 활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소통’이라는 키워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의미 있는 자리였습니다. 행사 진행을 맡은 전미협 스태프들은 현장의 열기와 생생한 분위기를 몸소 느낄 수 있었죠. 강릉센터 10주년을 맞아 개최된 본 행사는, 코로나라는 시기적 한계 상황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참여하여 센터와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도모할 수 있었던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국장님이 내려주신 커피를 마시며 센터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동안, 스튜디오에서는 온라인 수업이 한창이었는데요, 미디어 리터러시를 주제로 ‘팩트체크’ 관련 열띤 강의를 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12시, 근처 예약해둔 식당에서 다함께 점심 식사를 마친 뒤 이른바 강릉 독립영화의 ‘성지’, <인디하우스>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사회적 협동조합 인디하우스>는 강릉시영상미디어센터를 위탁‧운영하는 동시에, 사무공간과 편집실, 공연 및 행사가 가능한 상영공간으로 구성된 별도의 공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강릉에서 활동 중인 지역 영화인들을 위해 영화 제작 외에도 시민들을 대상으로 장비와 편집실을 대여하고 극영화 및 다큐멘터리 제작워크숍 등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올해부터는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지역에서 만든 영화를 시내 곳곳에서 상영하는 활동도 지원한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인디하우스 홈페이지 : https://www.indiehouse.info/)
프로젝트 예술가의 집: 뜰뽕
인디하우스 방문을 마치고 근처에 있는 문화예술공간 <프로젝트 예술가의 집: 뜰뽕>으로 향했습니다. 한적한 동네에 자리 잡은 빈집을 공공미술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곳으로, 현재는 최제헌 작가님의 다양한 설치미술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고무대야, 호스, 플라스틱 의자 등 쉽게 볼 수 있는 생활용품이 본래의 쓰임을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오브제로 탈바꿈하고, 공간을 방문하는 시민들이 아무렇게나 놓인 물건들을 옮기며 작품의 일원으로 참여하게 되는 참여적 예술 공간. 짧게 보았지만 새로운 감각과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강릉시 명주동의 다양한 문화예술공간을 빠르게 둘러본 뒤, 다시 강릉센터로 돌아와 이번 탐방의 목적이자 메인이벤트, 강릉센터와 전미협 스태프들이 모두 모여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길고 진하게 나누었습니다.
일 시: 2020.10.15.(목) 14:30
장 소: 강릉시영상미디어센터
참 석: (가나다순)
강릉시영상미디어센터 - 최승철(사무국장). 강태욱, 김수민, 박중언, 심유리, 유민아, 허브
전미협 - 변해원(이사장), 박민욱(사무국장), 김수연, 김예은, 김진숙, 손가희, 최주희, 한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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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터 근황
최승철 올해 강릉센터 10주년을 맞아 연구 자료를 제작 중이다. 1차 연구 자료는 10년간의 성과를 담았고, 2차 자료는 비전 제시를 담고 있다. 3차 자료는 향후 3년의 계획에 대해 세부적으로 작성 중이다. 센터 사업 중에서는 코로나 관련한 온라인 수업이 제일 큰 부분을 차지한다. 강릉국제영화제와 함께 영화 큐레이터 심화사업도 진행 중이다. 가장 큰 고민은 재위탁인데 11월에 공고가 나고 심사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 온라인 미디어 교육 현황 공유
박민욱 코로나19와 관련하여 강릉센터에서 선도적으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했다. 다른 센터들도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도록, 어떻게 진행하셨는지 말씀 부탁한다.
허 브 현재는 지역 예술 강사 대상 콘텐츠 제작 교육 의뢰가 대부분이다. 지역 예술 강사 수가 생각보다 많은데, 기존의 오프라인 강좌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있어 이에 대한 교육 의뢰가 많이 들어온다. 강릉 포함 타지역에서도 문의가 많아 강사들이 정선 쪽까지 지원 나가기도 한다. 반대로 일반 시민 대상 교육은 폐강을 걱정할 만큼 모집이 잘 안 된다. 시민들 반응이 식었다. 이후 온라인 강좌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
기존 수강하시는 분들은 계속 하시는데 새로 영입되는 분들이 별로 없다, 관심이 떨어진 거 같기도 하고, 새로운 커리큘럼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는 온라인으로 너무 많은 정보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고 굳이 센터에 오지 않아도 온라인에서 비슷한 강좌를 들을 수 있는 게 원인인 것 같다.
유민아 코로나19 이후 모든 학교 수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교사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수업 콘텐츠 관련 교육을 진행했다. 온라인 수업을 처음 진행하는 교사들은 수업 중 문제가 발생했을 시 대처가 미숙해 해결하지 못하고 그런 자신을 자책하는 경우가 많은데, 센터에서 이런 교육을 했다는 것이 유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관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하기도 한다. 온라인 교육은 미디어센터 같은 곳에서만 하는 거라며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기관들도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기관 내부 교육을 온라인으로 전환했고, 긴밀하게 컨설팅 중이다.
또한 학교 밖 청소년들과 온라인 교육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자 관련 기관과 미팅을 진행 중이나 쉽지는 않다. 현재 강릉의 학교 밖 청소년들은 대략 150여 명 정도 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노동 현장에서도 밀려나고, 그들을 지원해야 할 기관들도 계속 휴관 상태다 보니 집 안에서 홀로 답답해하면서 어떤 계획을 세워야 하는지 모르는 채 고립되어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지원금은 세대주에게 비용이 가는데, 세대주와 연결되어 있지 않은 청소년의 경우 또 한 번 제도권 밖으로 벗어날 수밖에 없다.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연결해 근황을 확인하고 책도 제작하여 이를 바탕으로 청소년들을 지원해줄 수 있는 기관을 찾아 방향을 모색 중이지만 해당 기관의 업무 과중 및 온라인 수업 경험 부족을 이유로 학교 밖 청소년 관련 교육을 진행할 수 있을지 미지수인 상태다.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 상영사업
강태욱 강릉은 현재 상영사업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연말에 진행할 시민영상제는 온라인 상영으로 결정했으나 이후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타 센터에서는 상영사업을 어떻게 진행하고 어떤 해결방법을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견 듣고 싶다.
최승철 상반기엔 강릉 포함 많은 기관들이 시간이 지나면 괜찮을 거라는 생각을 한 것 같은데, 하반기까지 지속되면서 예산 소비 등의 문제가 생기고 있다. 강릉은 자문이나 컨설팅 문의가 많아 그쪽으로 하는 중이다. 그나마 센터에 올 수 있는 환경이 되면서 타 센터에서 했던 것처럼 가족이나 연인 대상으로 상영관을 대여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다.
김예은 전미협이 운영하는 상영사업의 경우 미디어센터들이 상반기는 대체로 사업을 하지 못했고, 하반기 들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면서 10월부터 다시 시작하는 추세다. 지역별로 차등이 있으며,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상영을 고수하는 경우도 있다. 익산여성영화제는 오프라인으로 상영하되, GV만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은평센터는 ‘퍼플레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각자 영화를 관람하고 줌을 활용해 온라인 토론을 진행한 후 사례집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며, 어린이 대상 상영 교육 프로그램은 집으로 물건 키트 재료를 보내 각자 수업받는 방식의 수업도 하고 있다. 부천센터는 애초 유튜브로 상영했으나 저작권 및 다운로드 등의 문제로 인해 페이스북으로 변경, 다시 카카오 채널을 사용하는 등 계속 플랫폼을 바꿔 상영했다. 어떤 이유로 플랫폼을 바꾸었고 각각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 추후 다른 센터에서 같은 문제를 겪지 않도록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상영활동을 어떻게 온라인으로 풀어볼 수 있을지 올해 사례들을 잘 모아보려고 한다.
김진숙 현재까지 조사해 본 바로 올해 미디어센터 활동을 정리해본다면, 미디어교육의 경우 크게 시민 대상의 온라인 강좌, 지역 기관/학교 교사 온라인 교육 컨설팅으로 구분할 수 있을 것 같다. 센터마다 중점적인 게 다르다. 노원센터는 지역의 여러 기관들이 온라인으로 수업할 수 있도록 컨설팅 중이며, 원주센터는 초반에 학교 교사 대상 컨설팅을 진행했고 온라인 대민 수업도 일찍이 시작했다. 경기권역의 경우 경기도에 자체 지원이 있는 편이어서, 강사가 온라인 강의를 제작해 플랫폼에 업로드하는 것을 지원한다.
학교의 경우 교사 대상 컨설팅은 있었으나 학생을 직접 만나는 교육은 많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학교 정규과정이 잘 돌아가지 않다 보니 자유학기제나 방과 후 수업은 더욱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상영의 경우 서천, 원주, 제천, 익산, 완주센터 등에서 자동차 극장을 진행했거나 진행 예정이고, 원주는 영화 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팟캐스트를 제작하기도 한다.
완주에서는 마을미디어 단체와 지역 소식을 전하는 팟캐스트를 제작했고, 부천에서는 마을미디어 단체와 랜선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성북은 라이브 중계단을 모집 후 중계단이 직접 지역에서 컨설팅할 수 있도록 교육을 시행했다. 주안은 온라인 진학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고, 대구는 공공미디어지원단을 모집하여 코로나19 관련 온라인 컨설팅이나 기록영상 제작 등의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변해원 상영에 대한 고민이 많다. 원주센터는 건물에 보건소가 있고 1층에 선별 진료소 있어서 늘 검사자 줄이 서 있다. 그 때문에 시민들이 상영관에 오는 것을 꺼린다. 7월에는 미니 시어터를 빌려 기획전을 해보기도 했지만 단발성인데다 관객 인원이 적어 예산 대비 효과가 나오지 않았다. 상영담당자와 얘기하면서 드는 생각은 상영행위 자체에 집중하지 말자는 거다. 우리의 원래 목적은 영화 문화를 지역에 퍼트리고 향유하는 건데, 상영에 집착을 하니까 우리가 방법을 못 찾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은 기획 단계에서 고민 중이지만 ’먼슬리(monthly) 시네마’ 같은 것도 생각 중이다. 영화 한 편의 배급권을 구매해 온라인에 올려놓고 수강 신청을 하는 이들에게 관람 권한을 준 뒤, 영화평론가와 함께 한 달에 한 번 이야기를 나누는 등 아주 초보적인 수준의 접근이지만 이렇게 영화문화를 접근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요즘은 다들 집에서 넷플릭스로 영화를 보는데 코로나19 같은 상황이 겹치면서 영화를 함께 본다는 게 언제까지, 얼마큼 유의미한 것인지에 대해 우리 스스로 질문해봐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질문과 고민을 나누어 그 결과물이 사업 등의 형태로 나올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가 지역에서 영화 문화 사업을 하고 있고 도처에 영화감독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좋을 것 같다.
또한 원주센터는 온라인 중계 수요가 많아서, 시내권에 공동 스튜디오를 만들어 온라인 중계 원하는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간이 플랫폼을 만드는 사업을 내년에 하면 어떨지 고민도 한다.
박민욱 미디어센터가 지금까지 해왔던, 사람이 같이 모여서 만들고 보고 하는 것들이 있는데 온라인이 절대 답이 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온라인을 적절하게 활용하되 미디어센터의 기본적인 방향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뭘 해야 할지 본격적으로 논의해봐야 할 것 같다. 정부에서 디지털 미디어 역량강화 관련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는데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디지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을 추구하지만 거기에 미디어 리터러시나 공동체성에 관련된 내용은 중요도가 낮은 편이다. 그런 걸 할 수 있는 게 미디어센터라는 존재감을 드러낼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 스태프 및 교강사 재교육 사업
김수연 현재 미디어스태프 역량강화와 재교육 사업을 진행 중이다. 작년은 스태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과 워크숍을 진행했고 올해도 작년 형태를 유지하며 진행하려 했으나 코로나19로 집합교육 등이 어려워지면서 사업 방향을 바꿨다, 마침 영진위에서 코로나19 지원과 관련해 현장영화인 직업훈련교육 예산을 크게 편성하면서 현장영화인 외에 다른 코스들을 마련하게 되었고, 그 하나의 축으로 미디어활동가 통합직무교육 온라인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었다. 하루에 6시간씩 총 20강으로 10일간 진행했다. 처음 10강은 비대면 미디어 교육에 대해 얘기했고 나중 10강은 지역에서의 미디어 교육을 주제로 강의했다. 자체예산으로는 기획할 수 없었던 규모의 교육을 런칭해서 좋았던 것에 반해 다른 기관에서 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여러 가지 장벽도 있었다. 미디어센터 스태프들이 교육 수당을 받을 수 없음에도 제출해야 하는 서류들이 너무 많다거나, 20강 전체를 반드시 다 수강해야 한다거나 하는 점이었다. 미디어센터 스태프들과 강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과정을 기획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고 싶고, 이런 것들을 전미협 차원에서 계속 마련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올해는 시간이 빠듯해 전미협 차원에서 기획했지만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센터 스태프와 함께 논의하고 기획하여 런칭하면 좋을 것 같다. 아울러 전미협에서 하고 있는 재교육 사업은 스태프 대상이다 보니 센터에서 활동하시는 교강사분들까지 포괄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번 사업을 통해 그런 부분들도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또 올해는 워크숍 대신 재교육 활성화 방안을 찾는 연구로 대체했고 교육프로그램은 교육영상(VOD)을 만들어 배포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작년에는 기획단과 함께 내용을 생산하고 만들었는데 올해는 그렇게 하지 못해 아쉽다. 우리처럼 물리적 거리나 공간의 한계가 있는 커뮤니티의 경우, 온라인을 통해 일상적으로 만나는 지점들을 늘릴 수 있겠다는 장점은 분명 있는 것 같다. 다만 오프라인에서의 모임이나 만남이 절실해지는 지점들도 있다. 가능하다면 내년에는 꼭 워크숍을 재밌게 진행해보고 싶다.
박민욱 미디어센터들의 건립은 계속 추진 중이고, 내년에도 많이 생길 것 같다. 단위도 대도시에서 점점 군 단위 등 지역으로 내려가고 있다. 그런데 신규 센터에서 역량이 있는 인력을 바로 채용하는 게 쉽지 않다. 신규 직원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올해 교육영상(VOD) 제작하는 것도 신규 스태프 대상으로 진행된다. 신규 스태프의 경우 입사해 선배도 가이드도 없고, 지자체에서 시키는 대로 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요즘 추세는 지자체 홍보과에서 센터 설립을 추진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센터가 해야 할 일을 못하고 본질이 바뀐 역할만 할 수도 있다. 센터 내에서 확실한 중심을 잡고 가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교육이 아닐까 생각한다.
■ 디지털역량강화사업 관련
허 브 <대국민디지털역량강화사업> 관련하여 시청으로부터 연락이 왔고, 현재 강릉센터가 SOC기관으로 거점센터로 들어가 있다. 내년 1월까지 사업이 진행되고, 3년 사업으로 내년에 재공지가 날 예정이다. 미디어센터가 지속적으로 받을 경우 다른 센터들은 어떻게 할 건지 논의하고 싶다.
강원 전체 지역에서 300여 명의 예술강사들이 모집되고 있다. 원래는 집체교육을 해야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강사 한 명이 대상 한 명을 만나 1:1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에서 활동 중인 강사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는데 고정적인 월급이 나오는 게 큰 메리트고, 지금은 직접 교육대상자를 찾아 강의하는 것이 어렵지만, 차후 참여자들을 연계해주면 강의만 하면 되는 상황이니까 좀 더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교육장이 필요할 경우엔 미디어센터가 비어있는 시간에 사용하기도 한다. 기관별로 태블릿 장비도 보급되며, 추후엔 장비 기증이 가능해 사업 이후 강릉지역에 태블릿도 배분할 예정이다. 내년에 사업 규모가 커져 현재의 복잡한 상황도 정리되고 안정화될 것이라 하며, 기관에서 무리하게 요청하는 것이 없어 현재로선 큰 무리가 가진 않는데 이후에는 어떨지 모르겠다.
지역별로 실적으로 평가가 돼서 실적이 낮아지면 지역 지원금이 줄어들고 실적이 되면 지원금이 더 나가고 하는 방식이다. 교육 횟수, 참여자 수 등 전반적으로 평가한다. 강원지역 전체에서 소화해야 할 강사수가 300여 명이고 아직 다 차지 않아 계속 모집하는 걸로 알고 있다. 강릉센터가 얻는 것이라면 아무래도 교강사의 안정적 활동일 것 같다. 그 외에도 센터를 아직 모르는 분들도 많은데, 시에서 이 사업을 홍보하면서 기관 홍보도 해주니까 홍보효과는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변해원 현재 원주센터는 하지 않고 있다. 판단을 잘해야 할 것 같은데,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너무 부족하다. 강릉센터에게 유의미한 지점을 전체 사업 안에서 잘 찾아 밸런스를 조절해야 할 것이다. 미디어 리터러시로의 정책적 개입이나 변화가 가능할지에 대해서도 판단해야 한다. 활동가들에게 안정화를 줄 수 있는 메리트는 있지만 무리해서 진행하게 될 수도 있으니 여러 방면에서 판단할 필요가 있다.
허 브 해당 사업의 체계가 아직 잡혀있지 않아 사업을 제안하면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진행강사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 제안이 받아들여질 지점도 충분히 있다. 그럴 경우엔 센터가 개별적으로 하는 것보다 전미협 차원에서 추진기관인 정보통신부와 이야기를 나누는 등의 시도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내년에 어떻게 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박민욱 강사의 자격이 있는지?
허 브 자격증을 요하기는 하는데, 보조강사는 별다른 자격이 필요 없다. 주강사는 정보통신 관련 자격증이 있어야 하고 워드나 엑셀 류의 자격증을 우선시한다.
박민욱 좋은 정보를 주셔서 감사하다. 전체 계획안만 보고 실제로 하고 있는 센터가 없었는데 제가 관련해서 좀 더 알아보겠다.
센터 근황으로 시작하여 교육, 상영, 역량강화, 신규사업계획에 이르기까지, 짧은 시간동안 많은 주제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벌써 저녁시간. 예년과는 확연히 달라진 상황 속에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을 보며 모두가 새로운 자극과 생산적인 고민거리를 얻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회의를 마무리한 후 최승철 사무국장님의 안내로 제철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주문진항에 도착, 푸른 하늘과 바다를 만나고 시장 구경도 즐겁게 하고 나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했습니다.
엄청난 양의 홍게와 해산물을 구입해 숙소로 돌아와 드디어 모두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회의 때 미처 다하지 못한 이야기도 나누고, 전화로만 소통했던 사업 담당자들끼리 인사도 나누고... 좋은 음식과 좋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밤입니다.
다양한 변화가 기다리고 있는 와중에도 능동적으로 헤쳐 나가고 있는 강릉시영상미디어센터와 스태프들을 만나고 나니, 이제까지 걸어온 10년과 앞으로 펼쳐질 향후의 길이 더없이 기대가 됩니다. 강릉센터의 엄청난 에너지를 받고 나니 코로나19로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이 조금이나마 펴지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요. 어쩌면, 움츠러들었던 건 단지 우리의 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10월, 가을의 바닷바람에 몸을 맡기고 변화에 몸을 일으켜봅니다.
좋은 기운을 가져다 준 강릉의 바다를 뒤로하고, 12월, 겨울의 한 가운데에서 어떤 센터를 만나게 될지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