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는 SK브로드밴드, 시청자미디어재단과 함께 전국의 시민미디어활성화를 위한 '미디어창작지원센터' 개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2015년부터 이어져 온 시민영상제작지원 및 유통 배급 사업의 연장전상에서
기존 지역에서 운영 중인 10여 개의 미디어센터를 미디어창작지원센터로 지정, 시민 미디어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공동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올해 11월에는 개소식과 더불어 시민 미디어 창작 콘테스트 사회적 가치 "공감" 시상식도 열릴 예정이니, 앞으로 많은 관심과 참여,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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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미디어의 활성화, 미디어창작지원센터에 대한 바람
고영준(페이스북 ID 이칸도, 공동체미디어활동가)
2020년 10월, 올해는 이전의 어느 때보다도 사회적으로 미디어에 대한 언급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상황을 맞이하면서, 세상은 ‘언택트(Untact)’에 이어 ‘온택트(Ontact)’라는 신조어를 생산해가며 미디어와 온라인에 대한 기사를 전한다. 실제로 우리 삶의 많은 부분에서, 예컨대, 교육과 회의, 다양한 활동들이 온라인을 통한 소통의 구조를 만들며, 가히 온라인 세상이라고 할 만큼 미디어가 일상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또 하나의 변화는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에 있어서 시민이 직접 촬영한 영상들이 이전에 비해 자주 방영되었다는 점이다. 역대 최장 기간으로 기록된 장마철, 전국 각지에서 시민들이 스마트폰 등으로 직접 촬영한 영상이 방송을 통해 수시로 전해지며, 더 생생하게 지역의 상황을 공유하고 공유받을 수 있었다. 이외에도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각 지역의 장맛비에 대한 소식들은 방송에 있어서 시청자의 입장에만 머물렀던 이전과는 다른 경험이었다. 그동안 전국에서 활동 중인 미디어센터에서 그토록 바래 왔던 “누구나 쉽게 미디어를 활용하고 소통할 수 있다”가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시민의 미디어 참여, 시민 참여 미디어는 그동안 전국 각지의 미디어센터에서 준비하고 진행해왔다. 2002년 개관한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를 시작으로, 현재 50여 개소에 이르는 지역 미디어센터는 영화진흥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방송문화진흥회, 방송통신위원회(시청자미디어재단), 지자체 등 각기의 설립과 운영 형태는 다르지만, 지속적으로 시민들의 미디어 접근성과 활용을 위해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시민 참여 미디어에서 ’참여‘는 시민이 미디어 주체로서 적극적인 참여와 활동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시민 미디어 제작물의 유통과 공유도 포함되는데, 기존의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인 퍼블릭액세스(public access)를 통한 참여만이 아닌 지금의 온라인 유통까지를 포괄적으로 말할 수 있다. 스마트폰 등 미디어 기기의 발달과 SNS 등 온라인 플랫폼의 발전은 예전과 달리 시민들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미디어를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게 하였다. 하지만, 정작, 주류미디어라고 부르는 기존 방송의 측면에서는 시민의 방송 참여가 여전히 제한적이며 소외받고 있다. 지상파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의 수는 현저하게 적고 단발성 참여 형태로 운영됨으로써 지속적이고 안정된 시민 참여 방송 시간이 요구된다.
이에 대한 시도로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는 2015년, 종합유선방송(SO) ’티브로드‘(현 SK브로드밴드), 전주시민미디어센터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민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고정 프로그램을 제작하였으며, 이후 서울, 대구, 수원 등 지역을 확대하여 올해 티브로드가 SK브로드밴드에 통합·합병된 지금까지도 방송이 진행되고 있다. 시민 참여 방송이 독자적인 프로그램 시간대를 확보하여 지속적인 내용으로도 안정적인 운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며, 실제로 지역의 마을공동체미디어와 시민 미디어 활동의 소통을 위한 플랫폼으로서 지역 방송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확인되었다.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라는 민간 영역과 종합유선방송사라는 기업의 협력으로 이뤄진 점도 성과라 할 수 있다.
여기에 더 나아가 2020년 가을,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와 SK브로드밴드, 시청자미디어재단은 상호협력을 통하여 전국의 시민 미디어 활성화를 위한 ’미디어창작지원센터‘를 준비하고 있다. 미디어창작지원센터는 기존에 지역에서 운영 중인 미디어센터와 연계하여, 각 지역의 상황에 맞는 시민 미디어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지역 시민의 미디어 역량 강화를 위해 민간 부문, 공공 부문, 기업 부문이 함께 뜻을 모으고 있다는 것이 주목할만하다.
미디어창작지원센터 개관
지난 6월 11일,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는 SK브로드밴드, 시청자미디어재단과 함께 사회적 가치 창출과 지역 주민의 미디어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였으며, 미디어창작지원센터 설립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 SK브로드밴드는 올해안으로 서울, 인천, 수원, 천안, 전주, 대구, 부산, 대전, 세종 등 전국 각지에서 운영중인 지역미디어센터 및 시청자미디어센터 10여 개소를 미디어창작지원센터로 지정하고 향후 4년간 사업비와 콘텐츠 제작, 콘텐츠 유통 등을 지원하기로 하였으며 오는 11월 중순에 전국에서 동시 개소를 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SK브로드밴드, 시청자미디어재단의 각 영역에서 지닌 역량과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해 민/관/산이 협력하는 모델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며, 시민미디어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공동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주요 추진 사업으로는 미디어교육을 통한 지역민의 미디어 활용과 리터러시, 제작 역량 강화, 시민의 미디어 창작콘텐츠 제작지원 및 시민창작콘텐츠 편성·송출, 미디어리터러시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시민미디어 창작콘텐츠 플랫폼 개발 및 운영 등이 있다. 특히 시민들의 미디어 활동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해 상하반기로 미디어 창작 콘테스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우선, 2020년 11월부터 미디어창작지원센터의 시범사업 운영이 시작되며, 올해는 미디액트, 노원마을미디어지원센터, 전주시민미디어센터, 대구영상미디어센터,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가 참여한다. 올해 시범사업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내년부터는 수원미디어센터, 천안시영상미디어센터 등이 본 사업에 함께 하며 2021년 본 사업을 시작으로 2024년까지를 사업기간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11월 중에는 본 사업에 참여하는 미디어센터가 소재한 전국 8개소에서 미디어창작지원센터 현판식과 개소식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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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SK브로드밴드-시청자미디어재단 업무협약식
시민 미디어 창작 콘테스트, 사회적 가치 “공감(共感)”
미디어창작지원센터의 첫걸음인 ’시민 미디어 창작 콘테스트‘는 9월과 10월 기간, 사회적 가치 “공감(共感)”을 주제로 공모가 진행되었으며 11월 말에 시상식 및 상영회를 준비하고 있다. 시상식과 상영회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시민 미디어 창작 콘테스트‘ 공모전은 사회적 가치 실현을 기반으로 지역성과 사회적 공감이 필요한 3개 분야로 나눠 진행되며, 시니어의 행복 추구와 세대 간 소통에 대한 ’아름다운 세대 공감‘, 대기업과 소상공인의 상생 협력을 주제로 한 ’슬기로운 공감 생활‘, 지역 및 사회적 격차 해소를 위한 ’행복한 일상 공감‘으로 구성되었다.
본 공모전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대상, 최우수상, 장려상 등 총 19편은 SK브로드밴드의 지역 채널을 통해 특집 편성되어 방영될 계획이다.
시민미디어창작콘텐스트 포스터
시민 참여 미디어 활성화, 그리고 미디어창작지원센터
시민 참여 미디어에서 ‘참여’는 단순히 미디어를 제작하고 제작물을 통한 공유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며, ① 기존의 방송·언론을 주체적으로 수용하고 의견 제시를 할 수 있는 참여, ② 미디어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을 받거나 제작을 할 수 있는 참여, ③ 미디어 제작물을 퍼블릭액세스하거나 다양하게 유통·공유하는 참여, ④ 미디어 활동을 매개로 한 사회 참여를 포함하고 있다. 영상, 라디오, 신문, SNS 등 미디어를 통한 표현과 창작, 생각 공유를 넘어서 이러한 미디어 장치와 매체를 통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지역, 공동체 등의 사회에 행동과 활동으로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시민의 미디어 참여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요소가 필요한데, 여기에는 지원, 주체, 참여, 협력 등을 주요 항목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 ‘지원’은 시민미디어 활동을 위하여 교육에서부터 제작·활동 지원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미디어센터가 대표적이며, 공적 지원 근거로서의 법제도를 포함한 지자체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관 및 기업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주체’는 시민, 주민, 공동체 등으로서 시민 참여 미디어에서 실질적인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참여’는 기존의 퍼블릭액세스(시청자 참여)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포함한 좀 더 포괄적인 플랫폼·채널을 말한다. ‘협력’은 이러한 과정들을 효율화할 수 있는 여러 주체 간의 네트워크 구성 및 연계 활동이다. 때문에, 시민 참여 미디어의 주체라고 할 수 있는 지역 주민과 지원 기관인 각 지역 미디어센터,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시청자미디어재단,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SK브로드밴드가 상호협력으로 만들어 갈 ‘미디어창작지원센터’는 향후 시민 미디어 활동 활성화에 대한 새로운 시도이자 실험으로 많은 기대를 갖게 한다.
시민 참여 미디어 활성화, 그리고 미디어창작지원센터. 그 시작을 설레는 마음으로 맞이하고 응원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