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우리가 공유한 것들
: 노인 영상미디어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성과공유회 <미디어로 세상을 바꾸는 시니어> 현장 스케치
이유니(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영상문화지원팀)
들어가며
지난 12월 22일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이하 전미협)는 한 해 동안 진행된 2021 노인 영상미디어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이하 노인사업)의 성과공유회 <미디어로 세상을 바꾸는 시니어>를 개최했습니다. 노인사업이 영상미디어를 통한 어르신들의 자기표현과 사회적 소통을 위해 기획되었다면, 이번 성과공유회는 그 연장선상에서 교육 참여자 분들이 그간의 활동과정과 결과물을 함께 나누면서 서로를 격려 및 축하하고자 마련되었습니다.
유튜브 실시간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성과공유회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전국의 지역미디어센터 13개소와 협력하여 준비되었습니다. 특히 행사 장소 및 온라인 생중계 기술 지원은 성북마을미디어지원센터에서 도움주셨습니다. 행사를 중계하시는 이호섭 차장님과 이은미 선생님의 멋진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처음 진행해보는 비대면 성과공유회임에도 행사 전반은 많은 분들의 도움과 참여, 또 응원 덕분에 풍성하고 따뜻한 시간으로 꾸려졌습니다. 무엇보다 행사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만큼 어르신들의 참여에 어려움은 없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만, 그간의 영상미디어 교육과 활동으로 미디어에 단련된 시니어답게 긴 시간 무리없이 행사에 함께 하셔서 마음을 나눠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이번 뉴스레터를 통해서는 그 현장을 생생하게 스케치해보고자 합니다. 저 또한 처음 경험해보는 성과공유회이다보니 많은 것들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는데요, 이러한 저의 시간들이 조금이나마 전달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미디어로 세상을 바꾸는 시니어>
프로그램은 크게 네 개 섹션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세 개의 주제 섹션과 하나의 특별상영 섹션으로 나뉜 것인데요. 먼저 주제 섹션에서는 시대적, 사회적, 개인적 차원에서 출발한 세 개의 대주제 하에 노인사업 면면의 시간들을 펼쳐보고, 그것이 어르신 개인의 일상과 그를 둘러싼 공동체를 어떻게 바꿔왔는지를 감각해보려 했습니다. 미디어센터에서 각 주제에 맞춰 사례발표를 준비해주셨으며 뒤이어 주제에 해당되는 센터들의 결과물 및 소감 영상이 상영되었습니다. 이어 마지막 차례인 특별상영 섹션의 경우 성남미디어센터와 원주영상미디어센터의 결과물인 단편영화와 다큐멘터리를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섹션1 스케치: 코로나19 이후 노인미디어교육의 변화
이제 한 섹션씩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섹션인 <코로나19 이후 노인미디어교육의 변화>는 코로나19라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전지구적 감염병에 대한 반응으로 마련된 섹션이었습니다. 모두가 체감하듯 코로나19는 시대를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일상의 많은 것들을 변화시켰습니다. 두드러진 변화로는 오프라인으로 운영되던 많은 활동이 중단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되었다는 점, QR코드 인증과 같이 일상의 움직임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통제되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자연스레 이러한 상황은 스마트미디어에 익숙하지 않은 계층의 활동을 제약하고 그로 인한 사회적 고립감을 증가시켰는데요. 이런 의미에서 첫 번째 섹션에서는 의식했든 의식하지 않았든 코로나19 시대와의 시대적 조응 하에 나왔을 법한 센터들의 교육 사례를 들어보고자 했습니다. 이에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보편화된 미디어 장치들인 비대면 화상회의 서비스인 줌과 유튜브 온라인 중계를 수업 주제로 삼은 두 센터, 성북마을미디어지원센터와 대구시민미디어센터의 사례발표를 듣고 이어 참여자들의 소감영상을 들어보았습니다.
먼저 성북마을미디어지원센터의 이호섭 차장님은 <성북구 노인영상미디어 사업 경과로 본 노인의 성장>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준비해주셨습니다. 이번 발표를 통해 2013년부터 시작된 노인사업의 줄기를 읽어보고자 한 이호섭 차장님은 센터들의 지난 10년간의 교육 형태 및 경향을 성북센터를 중심으로 돌아보고 노인사업의 의의와 앞으로의 방향성을 밝혀주셨습니다.
차장님에게 ‘노인의 성장’이라는 키워드로 정리되는 지난 10년은 어르신들의 참여가 단순히 문화예술 향유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으며 자신의 성장과 변화라는 강력한 동기에서 출발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시간이었는데요. 이런 의미에서 성북의 사업은 단순 교육에서 동아리 위주의 활동으로, 또 이들을 중심으로 한 심화교육으로 나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렇게 어르신들과 함께한 10년은 어느 한 쪽의 일방향적 교육 제공이 아닌 교육 참여자들 서로가, 또한 세대와 세대가 서로를 이해하면서 그에 맞게 각자의 언어와 배움의 방식을 변화시켜나가는 시간이었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무엇보다 이호섭 차장님에 따르면 노인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하나는 어르신들이 창작활동을 통해 사회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을 수 있게 되는 것, 둘째는 성장의 과정을 밟아 나가는 것, 셋째는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결과적으로 개인의 고립감을 해소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한 성장과 변화, 나아가 사회적 구성원으로서의 고립감 해소는 뉴스에나 나올 법한 대단한 성과는 아닐지라도 언뜻 소소해보이는 작은 성취들을 통해 개인의 삶이 어떻게 변화하고 또 빛날 수 있는지를, 그러한 작은 반짝임들이 어떻게 공동체로 이어지며 또 사회적인 소통으로까지 이어지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어서 대구시민미디어센터의 박지하 팀장님은 <시니어 영상제작단 청바지, 중계단 도전기>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진행해주셨습니다. ‘청춘은 바로 지금’의 준말인 청바지는 어르신들이 다음 시대를 이끌어갈 새로운 주역이 될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닌 ‘차세대 영상제작단 청바지’라는 근사한 풀네임을 갖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청바지는 스마트폰 활용 교육에서 시작해서 다큐멘터리, 뉴스, 단편영화 제작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활동들을 이어온 바 있는데요. 이번 중계단 활동은 코로나 이후 청바지의 활동이 침체기에 접어들던 중인 2021년, 유튜브 중계영상의 상영방식이 어떤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는지에 관한 단순한 궁금증에서 출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 해 동안 센터에서는 온라인 중계에 대한 이론 수업에서 실제 활동에 이르기까지의 전과정을 경험했고, 특히 후속형 활동에서는 영천의 인성교육관, 투자 전문가 존 리(John Lee)의 특강 중계를 하는 등 실제 중계 실습을 나갔습니다. 박지하 팀장님은 모든 중계과정을 마스터하기에는 중계 수업 기간이 너무 짧았기에 청바지의 중계단 도전기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라고 평하셨지만, 저는 발표를 들으면서 남은 절반의 실패마저도 너무도 값진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불어 일회적인 경험으로 그치지 않고 전문인력이 되기까지의 중장기적인 지원사업이 필요하다는 데 적극 공감하며 발표를 들었습니다. 올해 청바지는 단편영화 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차세대’에 걸맞는 청바지들의 앞으로의 활발하고 도전적인 모습, 기대하고 응원하겠습니다.
섹션2 스케치: 일상적이고 능동적인 미디어 활동 역량 강화
이제 섹션2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섹션2 <일상적이고 능동적인 미디어 활동 역량 강화>에서는 어르신들이 미디어를 통해 자신이 속한 사회 내 공동체의 면면들을 기록하거나 여러 소통의 언어를 경험해본 시간을 공유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섹션에서는 어르신들이 지역의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공동체를 기록하고 기억하는 활동에 집중하는 한편 사진, 영상은 물론이고 틱톡, 유튜브 영상과 같은 대세 미디어에 대한 경험도 나눠보았습니다. 사례발표는 강릉시영상미디어센터에서 담당해주셨고, 이어 강릉시영상미디어센터, 주안영상미디어센터, 의정부영상미디어센터의 결과물 및 소감 영상을 상영했습니다.
먼저 사례발표는 강릉시영상미디어센터 최제헌 강사님이 <관계맺음의 대화와 움직임—노거수 기록>이라는 제목으로 들려주셨습니다. 최제헌 강사님은 예술의 사회적 가치와 그 역할에 대해 고민하던 차에 생태 모니터링을 주로 하는 20년 된 시민단체인 ‘강릉생명의숲’ 어르신들을 재작년에 처음 만나게 되었고 서로의 고민을 나누다가 작년에 구체화되어 나온 것이 ‘노거수 프로젝트’였다고 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시내권 노거수, 즉 어른 나무 열 그루를 스마트폰으로 기록하는 활동이었는데요. 이 활동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아름다운 자연과 자연에 대한 기억을 지키고 이를 공동체와 나누는 것, 다른 하나는 이 메시지의 전달자가 다름 아닌 생태 모니터링을 다니며 메시지의 전달 방식을 누구보다도 고민했던 단체 어르신 스스로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노거수 프로젝트는 생명의숲 어르신들이 미디어라는 낯선 매체를 이용하여 자신이 들려주고자 했던 자연과 사람의 이야기를 직접 기록하고 공유하도록 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자연과 미디어, 또 사람이 만나 꾸려진 공동의 프로젝트였던 것이죠. 강사님은 그 활동의 시간 동안 자신의 역할이 교육자이기만 하지 않았으며 때로는 매개자이자 기획자로서, 또 때로는 학생으로서 참여하셨다고 합니다. 대화와 움직임을 통해 생성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또 사람과 자연 사이의 다양하고 다층적인 관계에서 비롯한 공동체의 시너지를 미디어라는 소통의 언어를 통해 함께 공유할 수 있었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어 결과물 및 소감 영상 상영에서 주안센터는 시니어 틱톡커와 유튜버 꿈나무들의 멋진 결과물을 소개해주었습니다. 덕분에 성과공유회에 참석한 모두가 미디어-놀이를 통한 일상의 즐거움과 웃음을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런가 하면 의정부센터의 경우 사진작가로 분한 어르신들의 사진 작품을 선보였는데요. 의정부 시장을 담은 사진들에서 지역 공동체를 향한 애정 어린 시선과 각자의 소중한 순간들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섹션3 스케치: 자기 기록으로서의 미디어 활용
섹션3은 <자기 기록으로서의 미디어 활용>이라는 주제로 자신을 표현하는 좀 더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들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여행기, 풍경, 가족, 요리법 등 삶의 지혜에서부터 일상에서 마주한 풍경 내지 주변의 소소한 사건을 자신의 시각과 언어로 풀어낸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여러 형식과 이야기 들이 이번 섹션을 통해 오고갔습니다. 사례발표는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에서 맡아주셨고, 이후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전주시민미디어센터, 동구영상미디어센터, 서산시영상미디어센터, 제천영상미디어센터, 울산MBC시청자미디어센터의 결과물 및 소감 영상이 차례로 이어졌습니다.
먼저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의 조현지 팀장님은 <늦깎이 문해학습자들의 미디어로 떠나는 행복마실> 수업에 대한 사례발표로 세 번째 섹션의 시작을 열어주셨습니다. 익산센터는 성인문해교실 익산행복학교 함열반 학생들과 함께 진행한 수업으로 2012년부터 시작되어 어느덧 10년차에 접어든 교육이라고 합니다. 처음 수업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문예반 어르신들은 한글을 배우는 데 워낙 열정이 크셨던 터라 미디어교육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계셨다고 하는데요. 그러다가 미디어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신 건 실제로 결과물이 나오고 그 결과물이 가족, 학교, 지역사회의 공동체 구성원에게 공유되는 경험을 하게 되면서부터입니다. 이때 미디어의 힘을 느끼셨다고 해요.
발표에 따르면 오랜 역사를 지닌 수업답게 익산센터는 책, 라디오, 사진집, 자서전, 영화, 애니메이션 등 사실상 미디어교육의 끝판왕(!)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어르신들과 정말 다양한 미디어 체험을 원 없이 했습니다. 이때 어르신들이 새로운 미디어를 이렇게나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실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강한 동기가 자리했기 때문인데요. 아무도 듣는 이 없던 자신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들려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어르신들에게는 상당히 커다란 의미로 자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에 교육의 주요 목적 또한 어르신들이 살아온 이야기, 누군가가 들어줬으면 하는 이야기를 미디어에 담아내는 데 있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조현지 팀장님에 따르면 사진이라는 매체는 문예반 어르신들에게 참 잘 맞는 매체입니다. 생각하는 것을 바로 글로 옮기기란 굉장한 문해력을 필요로 하는, 생각보다 쉽지 않은 작업인데, 사진은 그 순간을 저장해두었다가 당시에는 바로 표현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끄집어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어르신들은 일상의 순간을 찍어오신 후 그때의 순간들을 나름의 이야기로 만들어 글로 옮기셨고, 그러한 사진과 글의 기록들은 한 권의 책으로 엮이기도 했습니다. 어르신들의 결과물에는 ‘행복하다’라는 말이 참 많았는데요. 팀장님이 말씀하셨듯, 어르신들에게 바로 지금 이 순간의 마음을 담아내고,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던 나의 목소리, 나의 삶을 발견하며, 내 삶의 희망을 노래하는 것이 미디어라면, 저 또한 그 희망의 이야기들에 같이 젖어들어 함께 행복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어서 전주센터, 동구센터, 서산센터, 제천센터, 울산센터의 결과물 및 소감 영상이 차례로 이어졌습니다. 사진, 영상,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표현 형식에 담겨 끊이지 않고 흘러나오는 이야기들은 그 자체로도 보고 듣는 즐거움을 선사했을 뿐 아니라 여기에 어르신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이 덧대져 성과공유회 참여자들의 시간을 감동의 순간으로 채색했습니다.
섹션4 스케치: 특별상영
마지막으로는 성남미디어센터와 원주영상미디어센터의 특별상영 시간이 있었습니다. 먼저 성남센터는 <시니어 단편영화 제작워크숍>의 결과물인 단편영화 <도덕과 합법 사이>를 선보였습니다. 어르신들이 직접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연출, 편집까지의 전과정을 맡아 완성한 영화로, 서스펜스와 감동 코드가 깃든 수작이었습니다. 두 번째 상영작인 원주센터의 결과물은 센터의 음악 수업 <시니어게인: 인생을 노래하다>의 전과정을 카메라에 담아 만든 다큐멘터리였습니다. 어르신들이 직접 쓴 노랫말과 그에 어우러진 다큐멘터리 속 장면장면을 볼 때 한 해 동안 진행된 노인사업의 시간들이 겹쳐져 함께 추억에 젖어들 수 있었습니다.
나가며
지금까지 성과공유회의 순간순간들을 나누어보았습니다. 올해 노인사업은 작년에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상당히 불안정한 상황 가운데서 진행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무사히, 또 풍요롭게 사업이 마무리될 수 있었던 건 무엇보다도 각 센터 담당자 선생님과 강사 선생님 들의 노고와 열의, 또 어르신들의 열정 어린 참여와 의지 덕분이었을 겁니다. 성과공유회는 이러한 한 해 동안의 노력들을 다 함께 확인하고 서로를 북돋우며 또 다독일 수 있었던 장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러한 소중한 시간에 저 또한 참여할 수 있어서 참 감사했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어르신들의 감상평을 일부 전하며, 이번 뉴스레터의 문을 닫도록 하겠습니다.
김정애 어르신(성북센터)
저는 사실상 동영상 제작에 대해서 말은 많이 들었는데 제가 부딪혀보진 못했었어요. 그런데 이런 교육을 들으면서, 또 강사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자신감도 생겼고 또 한 번 시도해볼까 하는 그런 마음이 생겨서 사실 이번에도 작품을 낼까 하는 고민을 하다가 시간이 날 때마다 찍어두었던 영상들을 모아서 제가 집에서 도전을 해봤는데 그렇게 해봄으로써 시도를 해보니까 자신감도 생기고 이렇게 하는 거구나 새삼 깨닫게 되었어요. 코로나로 인해서 저희 세대가 집에서 칩거하시는 분들도 많은 거로 제가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기회가 있는 것들을 주변에 많이 이야기해서 다른 분들도 참여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을 해서 적극적으로 참여를 권유하고 싶습니다. 그런 것들이 저에겐 자신감이 생겼다고 할 수 있겠죠?!
김재순 어르신(대구센터)
영상에 대해서 배우기 전에는 말 그대로 전화 오는 거 받는 거 고작 하는 건 문자 정도 보내는 게 다였었는데요. 이 영상 수업을 받고 나서는 내가 하고자 하는 마음만 먹으면 뭘 찾아서라도 영상을 만든다든지 애들하고 소통하는 것도 훨씬 범위가 넓어진 것 같아요.그래서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더 업그레이드된 것 하고 싶어요.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 태어났던 순간부터 직접 영상을 찍고 프리미어로 작업을 해서 우리 가족 공동 카카오톡에 공유하고 나니까 애들이 너무 좋아하고 “우와~ 우리 엄마가 이런 것도 할 줄 알아?”하고 별건 아닌 것 같지만 엄마가 나이 들어서도 이런 것들을 한다는 것 자체가 본인들도 대견스러워하고 자랑스러워하는 것 같아요.그래서 평상시에도 카톡으로 사진이나 영상들을 주면은 그것들을 제가 모아서 제가 또다시 편집해서 어느 정도 시기가 지나면 그걸 또 만들어서 카톡에 공유하면 자기들도 새롭고 지나갔던 것도 다시 보면 그때 우리가 그랬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젊은 사람들과 소통을 하는 게 참 좋은 것 같아요.
박봉하 어르신(성남센터)
저는 이번 영화에서 촬영은 하지 않았고요. 옆에서 구경만 했고, 의사 역을 했는데 배우로서 활동을 했고요. 나머지는 편집을 좀 했습니다. 옛날에 배웠지만 다 잊어서 새롭게 다시 배우는 기분으로 우리 이나미 감독이 아주 꼼꼼하게 잘 챙겨서 일을 해도 재밌게 잘했고 훌륭한 분들과 활동하니 너무 좋았고 앞으로도 이런 제도를 법제화 한다든지 좀 잘해서 진흥원 쪽에서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런 제도를 많이 해서시니어들에게 지루한 시간을 없애고 영상이 되었든 음악이 되었든 이렇게 많이 접할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원철 어르신(전주센터)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영상 제작 수업을 받는 중 언제부터인가 제 삶 속의 흔적들을 영화 속에서처럼 스쳐 지나는 영상을 상상해 보곤 했습니다. 영상으로 일상의 삶을 조명해 볼 수 있는 짤막한 영상 제작 기회를 경험 삼아 자신만의 한 생의 삶 속 영상자서전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이렇게까지 한 단계 한 단계 끌어 올려주셨던 강사 선생님과 함께 도와주셨던 모든 선생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호순 어르신(동구센터)
야외 가서도 떳떳하니 이쁜 사진을 만들 수 있고 또 이 영상했을 때도 선생님이 너무 친절하게 가르쳐 주셔서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 또다시 할 수 있을랑가는 모르겠지만 참 좋았어요.
문규열 어르신(제천센터)
제 삶의 질이 높아진 것 같아요. 생활에 경제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공허했던 부분을 채워줬던 것이 있었던 것 같고 또 하나는 우리 아이들과 영상문화를 같이 나눔으로써 그 아이들하고 대화가 되니까 더 화목해진 것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만들었던 것을 큰 TV 화면으로 접속을 해서 돌려봤을 때 애들이 “아! 우리 아버지! 우리보다도 더 젊은 생활을 하고 계시네” 하는 박수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기쁨도 얻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