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협 <지역영상미디어센터 활성화 지원사업 - 상영지원 사업>의 역사도 꽤 깊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2012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네요. 올해 상영지원 사업 소개를 해 달라고 김예은 선생님께 부탁을 드렸더니 8년의 역사를 집대성(?!) 해 주셨네요. 즐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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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지역영상미디어센터 활성화 지원사업 – 상영지원 사업 소개
김예은(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영상문화지원팀)
● 사업소개
‘지역영상미디어센터 활성화 지원사업 – 상영지원 사업’(이하 상영지원 사업)은 올해로 8년 차이자, 36개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이하 전미협) 회원센터 중 22개 센터가 참여하고 있는 사업으로, 사업의 취지와 내용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센터와 스태프분들이 잘 알고 계실 텐데요, 그래도 이 지면을 빌려 간단히(?) 그간의 활동을 요약해 보고자 합니다 :)
상영지원 사업은 2012년도 문화체육관광부 국고보조금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되어, 현재까지 많은 센터와 지역민들의 협력 속에 지속해오고 있습니다. 미디어센터의 상영사업은 지역 영상문화 활성화, 독립·예술영화 상영을 통한 문화 다양성 확대, 상영 커뮤니티 지원 및 활성화, 상영활동가 육성 및 역량 강화, 마을극장 구축 등을 목표로 합니다. 물론 모든 센터의 목표가 같지는 않습니다. 지역 및 센터의 여건과 상황에 따라 상영사업의 목적 및 방향이 조금씩 상이할 텐데요~ 상영지원 사업이 이러한 센터들의 공동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나누는 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사업 형태로 자리 잡게 된 2014년부터 보자면, 13개 센터에서 현재 22개 센터까지 참여 센터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2018년 17개 센터에서도 무려 5개 센터나 늘어난 것인데요, 노원마을미디어지원센터, 서산영상미디어센터, 완주공동체미디어센터와 같은 신규 개관 센터들의 참여가 눈에 띕니다.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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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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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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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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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고양/순천/원주/제천/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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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성남/순천/원주/제천/진주/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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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목포MBC/수원/순천/오!재미동/원주/익산/전주/제천/진주/천안/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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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강서/목포MBC/부천/수원/순천/오!재미동/옥천/원주/익산/전주/제천/주안/진주/천안/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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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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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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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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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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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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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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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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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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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강서/부천/서천/수원/순천/오!재미동/옥천/울산MBC/원주/은평/익산/전주/제천/주안/진주/천안/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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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강서/대구/서천/수원/순천/오!재미동/옥천/원주/은평/익산/전주/제주/제천/주안/진주/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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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강서/고양/서천/성남/수원/순천/오!재미동/울산MBC/원주/은평/의정부/익산/전주/제천/주안/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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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강서/노원/대구/미디액트/부천/서산/서천/수원/순천/오!재미동/완주/울산MBC/원주/은평/의정부/익산/전주/제천/주안/진주/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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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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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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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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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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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 속의 '우수영상물 동시상영'
2012년-2014년에는 ‘우수영상물 동시상영’이라는 사업명이었는데요, 초기 2년간은 개봉의 기회를 잡지 못한 우수영상물을 발굴하고 전국 센터에서 동시 상영을 해보는 형태의 사업이었습니다. 당시 <투 올드 힙합 키드>(2012,정대건), <춤추는 숲>(2013,강석필) 등이 전국 7개 센터에서 상영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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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 소개
센터에서는 다양한 상영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미협의 상영지원 사업을 통해 진행되는 것은 일부일 텐데요, 그럼에도 그 안에서 드러나는 어떤 양상을 보자면, 역시나 몇 년 전부터 주목되고 있는 ‘시민 주도의 상영 활동’이 아닐까 싶습니다. 얼마 전이죠, 10월 9일, 커뮤니티BIFF의 지역영화문화 단체 및 공동체 간 혁신 네트워크 포럼인 ‘어크로스 더 시네마’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작년에 전미협도 사례발표를 했었지요-!) 상영지원 사업을 통해 만나온 원주옥상영화제 기획단, 전주의 무명씨네, 진주시민미디어센터, 대구영상미디어센터 선생님들을 모두 만난 즐거운 자리였습니다. 이 네 곳의 상영회가 바로 딱 시민 주도의 상영 활동의 흐름 속에 있어, 짧게나마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원주 청년들이 모여 만든 <원주옥상영화제>는 상영활동가 워크숍과 상영사업 사례집을 통해서 소개하기도 하였고, 화제 속의 영화제라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거예요. 여름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옥상에서 다 같이 영화를 보는 경험을 한 번 하고 나면 계속 찾게 되는 마력의 영화제입니다. 원주옥상영화제의 매력은 이뿐만이 아니에요. ‘강원단편선’을 운영하며, 강원권 영화인 발굴과 네트워크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옥상은 매년 바뀌지만, 영화제를 만드는 기획단의 열정만은 변치 않는, 올해로 3년 차로 기획단도 관객도 점점 단단해지는 영화제입니다. (원주옥상영화제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wonjurooftop)
무명씨네는 전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영화공동체입니다. (제가 뽑은) 대표적인 상영회로 <나의n번째사춘기>를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2016년부터 시작된 무박이일 밤샘 영화제로, 영화상영 뿐 아니라, 토크 콘서트, 보컬 공연 등이 진행되며 주최 측이 준비해주는 담요에 쏙 들어가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됩니다. 올해는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시민영화프로그래머 교육 수강생들과 영화비평잡지 아모르가 직접 영화를 프로그래밍하고 모더레이팅을 했다고 하네요. 또, 남부시장 청년몰에 위치한 다양성 극장 도킹텍 프로젝트에서 행사를 진행했다고 하는데요, 앞으로도 지역 문화 단체, 공간들과의 협력을 통해 만들어질 다양한 프로그램이 기대됩니다! (무명씨네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umyeongcine)
진주시민미디어센터!하면 <진주같은영화제>!를 떠올리실 텐데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올해 처음 시작된 <진주여성영화제-쪽빛극장>을 소개합니다(?!) 페미씨네는 2016년 활동을 시작한 페미니즘 영화감상모임인데요, 매월 정기상영회도 개최하고, 비정기적으로 씨네페미니즘 강의도 열다 올해 이렇게 여성영화제도 준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올해는 다큐멘터리 제작도 준비 중이라고 하는데요~ 보수적이라는 경상남도, 그중에서도 진주에서 터부시 되는 ‘페미니즘’을 어떻게 꽃피울 수 있을지 고민하는 영화라고 합니다. 내년 <진주여성영화제>에서 볼 수 있으려나요, 여성주의 영화를 제작하고 즐기는 이들이 한 곳에 모여 새로운 연대를 만들어내고 있는 <진주여성영화제>와 페미씨네의 열정을 응원합니다! (페미씨네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femicine)
이처럼 미디어센터는 ‘시민이 직접 만드는 상영회’를 지원하고, (함께 소개하지는 못했지만) 시민프로그래머 양성과정이나 영화 리터러시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상영활동가의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상영지원 사업을 통해 미디어센터에서 ‘시민이 직접 만든 작품을 볼 수 있는 상영회’가 열리는 것 또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특히 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해온 <한국영상문화제전>이 열리지 않아, 시민 영상을 함께 볼 수 있는 기회가 준 것만 같은데요, 각 지역에서 열리는 시민 영상제로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올해 상영지원 사업과 함께하는 시민영상제 프로그램으로, 강릉시민이 제작한 영상을 상영하고 무대인사를 하며 함께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강릉시영상미디어센터의 <제2회 누구나 시민영상제>, 한 해 동안 미디어센터 기반으로 제작된 다양한 교육 결과물을 상영하는 전주시민미디어센터의 <제15회 시민영상제>, 원주영상미디어센터의 <2019 모두모엿데이> 등이 있습니다. 시민 영상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이렇게 꼭 연말에만 있는 건 아닙니다. 매년 상영지원 사업의 첫 스타트를 끊는 <익산여성영화제> 속 익산여성감독섹션, 이번 주말에 개막하는 <진주같은영화제> 속 지역초청/지역단편 섹션과 같이 다양한 영화제·상영회에서도 시민 영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구영상미디어센터의 <우리 마을 영화관> 사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시민이 직접 제작한 영상으로 마을공동체가 직접 자신의 마을에서 상영회를 여는 (트랜스포머 같은 조합의...) 사업입니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콘텐츠(지역 영화, 시민제작영상 등) 및 국내외 독립‧예술영화의 마을 단위 (비극장)상영을 통해, 마을공동체와 함께하는 커뮤니티시네마를 실험하고, 나아가 이를 기반으로 한 대구 지역 커뮤니티시네마 네트워크 구축’을 사업 목표로 말씀해주셨어요. 8월 상영코디네이터 워크숍이 진행되었고, 현재 상영회가 진행 중인 사업이라, 후에 다른 지면을 통해 자세한 소식 전해드릴게요!
● 상영스태프 네트워크
상영사업 스태프 간의 정보 공유 및 사업 방향 모색을 위한 자리의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상영지원 사업은 2015년부터 상영사업 스태프 간 고민을 나누고 함께 공부하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센터 스태프분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매년 모임을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4년간 별도의 상영스태프 워크숍이 진행되었고, 올해는 ‘2019 지역미디어센터 스태프 전국워크숍’으로 통합 진행되었습니다.
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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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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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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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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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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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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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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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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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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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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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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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민미디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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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감천문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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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국제다큐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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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영상미디어센터, 정동진독립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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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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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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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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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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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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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프로
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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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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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상영 활동 사례발표
: 모퉁이극장(한국, 부산)
: 덴게키 키네마토론(일본, 오사카)
- 영화상영 : <슈퍼 로컬 히어로>(타나카 토시노리,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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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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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네트워크 하기
: 김영숙(대구마을공동체만들기지원센터장), 한누리(원주영상미디어센터)
- 상영 프로그램 기획/진행하기
: 김영우(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정수진(진주시민미디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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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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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물 저작권법 다시 보기 : 정보문화향유권과 저작권
: 오병일(정보공유연대 IPLeft 대표)
- 내가 만드는 영화제 : 시민프로그래머 활동 사례발표
: 곽효민(전주센터), 이호금(천안센터), 박주환(원주센터)
- 프로그래머와 함께하는 영화토크
: 박혜미(DMZ국제다큐영화제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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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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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랩톱 워크숍 : 우리 센터 상영프로그램 공유하기
: 강릉, 강서, 고양, 성남, 수원, 원주, 은평, 익산, 주안, 천안센터
- 여름밤 영화바캉스 : 정동진독립영화제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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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순천·대전에서 진행한 ‘2019 지역미디어센터 스태프 전국워크숍’에서 상영 스태프 모임이 있었습니다. 각 센터의 상영작 및 감독리스트를 공유하고, 상영일정 등을 공동으로 홍보할 수 있는 플랫폼의 필요성, 매년 여러 센터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DVD 상영 저작권 문제 해결 방안, 지역 영화제의 역할과 관객발굴에 대한 고민, 시민단체와의 협력 방안, 앞서 시민 상영활동가들의 열정을 소개했지만, 그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센터와의 관계, 시민프로그래머 양성교육 이후 후속 활동에 대한 고민, 지역 영화인 및 시민 영상제작자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독려하는 자리인 시민영상제와 시민영상 아카이빙, 순회상영전의 필요성 등 넓은 층위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한 번에 이 모든 고민을 해결할 순 없겠지만, 이런 상영 스태프 간의 네트워크를 꾸준히 이어가면서 하나씩 해결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에 대한 전미협의 첫 번째 응답으로, ‘미디어센터 스태프 직무별 역량 강화를 위한 연속강의 프로그램’이 준비되었습니다. 오는 11월 13일~15일 3일간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공공그라운드 4층 001라운지에서 열립니다. 총 여섯 강의가 있고요, 이중 특히 15일에 있는 5강 미디어센터 사례별 저작권 적용과 6강 데이터툴을 활용한 비영리 홍보마케팅 강의는 상영 스태프 모임에서도 나왔던 얘기라, 담당자분들께서는 함께 참석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참여신청 https://forms.gle/Q8etdbCmkxZ2Ez5M9)
● 앞으로의 계획과 방향
상영지원 사업은 앞으로도 꾸준히 미디어센터의 상영사업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매년 사업 종료 시 상영료·사례비로만 사용할 수 있는 예산 항목의 한계를 지적해주시는데요, 홍보비, 다과비 등으로 프로그램을 좀 더 풍부하게 꾸밀 수 있는 방안도 고민 중입니다. 또한 상영 스태프 모임에서 나온 여러 가지 논의들 중에 전미협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텐데요, 이를 위해 스태프 간 정보 공유와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고 또 자문을 구하고자 합니다.
p.s 상영지원 사업에서는 분기별 각 센터의 상영정보를 살펴볼 수 있는 소식지를 배포하고 있습니다. 혹시 아직 받아보지 못하고 계시다면, krmedia@krmedia.org로 메일주소를 남겨주시면 함께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사업은 사람을 남기고
올해 상영지원 사업을 함께하고 있는 강릉시영상미디어센터의 강태욱, 박중언 선생님, 강서구영상미디어센터의 김선아 선생님, 노원마을미디어지원센터의 정정수 선생님, 대구영상미디어센터의 권현준 국장님, 부천시민미디어센터의 오미혜, 노은지 선생님, 서산영상미디어센터의 김윤옥 선생님, 서천군미디어문화센터의 김진현 선생님, 수원미디어센터의 주재형 선생님, 순천시영상미디어센터의 최형승 선생님,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의 김송이 선생님, 완주공동체미디어센터의 안충환 선생님, 원주영상미디어센터의 박혜림 선생님, 은평뉴타운미디어라이브러리센터의 송도영 선생님, 의정부영상미디어센터의 신어진 선생님,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의 이예술 선생님, 전주시민미디어센터의 조은미 선생님, 제천영상미디어센터의 정동은 선생님, 주안영상미디어센터의 이주희 선생님, 진주시민미디어센터의 조정주 국장님, 김민재 선생님, 천안시영상미디어센터의 정성인 국장님,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의 최진화, 이진희 선생님, 울산MBC시청자미디어센터의 조윤영 선생님 모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