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 참여자
- 사회: 추미경 (문화다움 대표)
- 토론: 손동혁 (인천문화재단 정책협력실장)
정종은 (상지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홍교훈 (전 완주문화재단 정책기획팀장)
- 발제: 유상진 (경기도 문화종무과 자문관)
허경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정책이사)
○ 토론
추미경
- 지역 문화 속에서 미디어-문화예술 교육 등이 어떻게 다시 관계맺음 할 것인지. 또 그에 수반되는 지원구조, 협력관계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손동혁
- 제가 토론자로 불려온 이유는 주안영상미디어센터 소장으로 일한 경험, 한국영상미디어센터협의회 설립 참여 경험, 지역문화활동기반 문화재단 활동의 경험을 통해 인사이트를 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신 듯하다. 어렵겠지만 그런 히스토리 안에서 얘기를 풀어보겠다.
- 최초로 미디어센터 설립의 필요성이 제기되었을 때는 기존 미디어가 주로 소수권력자들에게 쥐어져 있기 때문에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미디어 활동이 필요하다는 것이 아주 구체적이면서도 중요한 문제제기였다. 이 시민참여적 미디어 활동을 만들어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법제도적인 측면 외에도 미디어교육이나 장비 등 시민미디어 활동을 만들어내기 위한 기반을 제공할 시설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미디어센터의 필요성을 주창하게 된 것이다. 이 주장의 전제는 시민참여적 미디어활동이 필요하며 그것을 확대하고 활성화해야한다는 것이다.
- 그렇다면 현재 시점에는 미디어센터가 왜 존재해야 하는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시민참여적 미디어활동이 20년 전과 비교했을 때도 여전히 유효한가? 그렇다고 한다면 어떤 방식이어야 하는가. sns의 출현, 유튜브의 대중화 속에서 미디어센터들은 어떻게 존재의 이유를 만들어가고 있는가에 대해서 고민해 봐야한다.
- 또 미디어센터는 ‘지역’ 이라는 단어를 앞에 붙이고 있다. 행정적인 측면도 있겠지만 오늘 논의에서는 해당 지역의 문화, 즉 ‘지역문화’라는 일반적 측면을 강조하여 살펴보겠다. 미디어센터는 지역문화적 관점에서 어떤 활동들을 해왔고 또 해가고자 하는지 두 부분을 중첩시켜보자. 저는 지역차원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지역미디어센터의 현재적 필요성 또는 활동에 대해 고민을 시작해야한다고 본다.
- 지역차원의 커뮤니케이션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이것의 통합은 국가적 차원의 커뮤니케이션으로 나아간다. 정책적 차원에서는 문체부의 ‘국민소통실’ 등의 정책이 정부정책홍보 등에 필요하겠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시민들의 참여적 미디어 활동을 어떻게 확장할 것인지까지 논의해야한다. 시민참여적 미디어활동이 왜 필요하고, 이것을 더 확대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되는가 정리해야한다.
- 미디어활동은 개인 및 각각의 공동체들이 지역적 테두리 안에서 문화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지역미디어센터는 이러한 기반 위에서 미디어활동을 해왔다. 이런 관점에서 지역미디어센터는 여전히 지역의 참여적 미디어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활동, 시설장비 등을 ‘매개’하는 것으로 역할을 좀 이동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은 이것들을 다 ‘제공’하고 있었다면, ‘매개’로서 그 역할을 전환하면서 문화교환시설 등의 문화적 공간이나 지역공간들로 확대해가야한다. 지역의 미디어활동을 매개하고 거기에 필요한 지원체계를 갖춘 공간으로서의 미디어센터의 역할전환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 이런 측면에서 도서관은 상징적으로도 아주 중요하다. 인류의 사회적 경험들이 문자형태로 남겨진 것이 도서관이고, 영상문화 활동은 그것들의 위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활동이다. 도서관과 미디어활동을 공간을 통해 적극적으로 결합하는 것은, 상징적으로도 그렇고 현실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하다. 공간쉐어나 또는 교류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할 것 같고, 미디어센터들은 이런 매개-공유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권역단위로 존재해야 되는 게 아닌가 싶다.
- 기초단위 미디어센터들 9개에서 출발해 현재 30개~50개가 되었는데, 이것이 지금의 변화 상황을 대응할 수 있는 적절한 방식인가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 방향을 전환하는 과정 속에서 지금까지 미디어센터가 해온 활동의 가치들을 더 살려내고, 새로운 부분은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미디어센터의 출현은 사회변화를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선도적으로 수용하는 태도와 닿아있다. 그런 차원에서 지금 시점에서 다시 한 번, 이전의 태도들(변화의 방향을 예민하게 관찰하고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자 했던)을 돌아보고 새롭게 출발하기 위한 논의들을 해야하지 않을까.
추미경
- 미디어센터의 초기 정신과 태도에 대해 현재적 시점에서 재고하자는 내용. 미디어센터의 존재 이유와 나아갈 방향들을 모색할 때에, 양적인 개수를 늘리는 것보다 시대에 맞는 방식으로 적용해야한다는 뜻으로 이해했다.
정종은
- ‘지역문화와 미디어영역이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 이것을 어떻게 사유할지’ 고민한 유상진의 이야기에 보탠다. 지역에 대한 공간개념을 다각화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열린시민기술, 공유재로서의 창의성 개념 등이 그것이다.
- 허경의 발제는 지역미디어센터의 발전 과정과 현황, 나아갈 길에 대한 아주 구체적 제안이었다. 여기에 좀 보태겠다. 두 발제를 연결하는 내용이 빠져있는 듯하여 그렇다.
- 지역미디어센터의 전환에 대한 절박함은 법제부터 추진체계까지를 아우르는 이야기를 들으며 확인했다. 그런데 그걸 ‘왜 바꿔야 하는가?’ 이 전환을 위해 문화재단 등 다른 단위들이 움직여야하는 상징적인 의미나 사업은 보이지 않는다고 느꼈다. ‘why’와 ‘what’에 대한 얘기가 부족하니 ‘how’에 대한 이야기의 울림이 크지 않다는 뜻이다.
- 미디어센터에 대한 이해가 적으니 제 쪽 이야기를 드리자면, 저는 문화도시사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실무담당자들이 여기저기서 계속 시달리다보니 매우 지쳐있더라. 그때 제가 그런 기를 했다. “10년 뒤 문재인정부의 문화정책은 문화도시사업만 생각날 거다”라고. 그간의 지역문화 정책은 가늘고 길게, 그렇게 자잘하게 널려있었다. 그걸 완전히 바꿔놓은 게 문화도시사업이다. 5년간 200억, 자율적 조성계획, 이것만으로도 패러다임이 바뀐다. 물론 시민거버넌스 등 내용적 측면에서 풀어야할 숙제도 많다. 문화도시 사업은 도시의 문화 뿐아니라 도시 생태계 전반에 대한 변화를 목표로 한다. 이렇게 문화생태계를 겨냥한 큰 규모 사업은 이전에는 없었다. 그런 차원에서 상징적인 사업이다.
- 제가 이 이야기를 한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김해 문화도시와의 연결고리, 다른 하나는 이런 식의 사업이 가장 확실하다는 측면이다. 전미협이 꿈꾸는 변화를 좀 더 크게 그려 주시면 좋겠다. 구태의연할 수도 있지만, 전미협의 SWOT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지금은 이러이러하다, 앞으로는 저러저렇게 변해갈 것이다!’ 라는 스토리텔링이 있어야 한다.
- 아주 디테일한 이야기들은 있었다. 그러나 어떻게 되고 싶은가. to be한 것을 향해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고 싶은지 이야기해야한다. 오늘 how 얘기가 많다보니 what 얘기를 보태보았다. 그걸 위해서는 why에 대한 분석도 아주 중요하다. 이 부분에서 최초에 설정한 비전 즉 ‘시민미디어리터러시 기반의 영상문화 지원’도 20년 사이에 벌어진 변화들로 인해 그 의미가 변해가고 있다고 보인다. MZ 세대는 디지털 이주민인 우리와 다르게 디지털네이티브 세대다. 이들을 위한 어떤 준비가 되어 있는지, 또 이들이 가진 정보력과 세밀한 취향을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미디어센터의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
- 미디어리터러시 뿐 아니라 미디어기술을 준비하는 것이 why를 향해 나아가는 단초가 될 수 있다. 현재까지 ‘개방,공유,‘참여’라는 것이 핵심가치였다면 이제는 다음단계를 선도할 수 있는 가치를 세팅해야한다.
추미경
- 본질적으로는 지금 미디어센터가 흘러온 과정과 현재에 대한 진단과 성찰에 대한 중요성을 짚어주셨다. 전환의 이유와 이를 위한 사회적 명분,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서 요청을 드렸었다.
홍교훈
- 두 분의 발제와 토론을 통해 정책/제도적 체계에서의 ‘미디어센터의 위상과 이상’에 대해 들어본 것 같다. 앞선 분들께서 세대와 문화의 변화에 미디어센터가 잘 대응하고 있는지 짚어주셨다면 저는 구체적인 실행 아이디어를 제안겠다.
- 저는 서울 미디어센터에서 5년, 중소도시 미디어센터에서 5년, 군단위 문화재단 등에서 일해왔다. 그 경험에서 읽어낸 판단이므로 조금 지엽적일 수 있겠지만 현장에서 겪은 변화와 흐름들을 주요 역할 중심으로 말씀 드리고자한다.
- 미디어센터는 미디어리터러시, 퍼블릭액세스, 시청자참여프로그램, 미디어 불평등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여기에 공동체미디어, 마을미디어 등이 최근 더해졌다. 사실 미디어의 기본 기능은 굉장히 대중적이고 보편적이기 때문에, ‘마을’이라는 단위에서 미디어를 고민하기 시작한 것은 마을사업이 시작되면서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코로나19 위기를 마주친 후 지역에서는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사업들을 앞으로는 어떻게 해내야 될까?’ 고민을 많이 했다. 화상회의나 메타버스, 생중계, 유튜브 등이 이때부터 전면적으로 사용됐다. 2000년 초반부터 논의되던 화상회의가 2020년에, 그것도 급작스럽게 실현됐다.
- 미디어센터가 존재하는 궁극적 이유는 시민들의 커뮤니케이션 권리이다. 미디어센터는 커뮤니케이션 권리 확보를 통한 ‘미디어에서의 재현’이 주요한 역할이다. 산업 시스템 위에서 작동되는 이 미디어라는 도구를 시민들은 어떻게 읽어내고 수용해야 하는지가 중요하다.
- 최근에 가상현실, 증강현실에 누구나 다 개인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들 한다. 지역에서도 이 문화적 변화를 어떤 방향과 계획으로 접근해야 될지 고민해야한다. 그런데 지금 지역에서는 그런 고민을 하는 사람이 없다. 미디어센터가 그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야 되지 않나 제안하고 싶다.
- 문화예술 쪽에서는 관련 현황들을 점검하고 실태조사를 해오고 있다. 미디어센터도 주민의 미디어 환경이나 현황들을 파악해야한다. 가능하다면 사업으로 실행이 되면 좋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미디어 정책의 방향을 설정하는 근거자료로서 활용해야한다. 미디어센터가 시민미디어 지원기관으로서 지역의 미디어문화나 미디어커뮤니케이션 권리 확보를 위한 정책들을 제안하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야한다.
- 또 지역도서관이나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 등 많은 곳에서 미디어와의 접목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들을 미디어리터러시 반경 안에서 어떻게 지역문화예술, 미디어정책으로 가져갈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 미디어센터의 문화활동 강화 측면도 말씀드리고 싶다. 사실 미디어센터는 이미 문화 활동들을 하고 있다. 다양한 지역영화제부터 미디어동아리, 지역 주민이 만드는 다양한 영상과 오디오, 사진기록물들도 많다. 이런 것을 하나의 문화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것들을 문화활동으로 바라본다거나 성과를 분석하는 데까지 나아가지를 못했다고 본다. 미디어센터가 문화활동적 정체성을 가지고 향후 방향을 어떻게 강화해낼 것인지에 대한 현장의 요청도 높다. 끊임없이 일상에 노출되어 있다는 미디어의 특성상, 생활에 필요한 것들의 곁으로 가는 게 미디어센터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미디어센터의 재구성이다. 공간적 측면에서도 그렇고 사업적으로도 그렇다. 미디어센터 공간은 기능적으로 모든 것이 꽉 채워 있고 고정화되어 있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물리적인 공간이 되지 못한다. 미디어의 제작 도구는 작아지고 있고 제작 공정도 축소/간소화되고 있는데 미디어센터는 너무 거대한 시설과 공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들을 들어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비워진 공간을 지역의 주민들이 어떤 활동으로 채워낼 수 있을지에 대한 상상으로 채워내야한다. 물리적인 공간들이 가지고 있는 힘이 있다. 그 공간을 구체적으로 변화시키는 고민이 필요하다.
추미경
- 세 분 모두 미디어센터가 가진 기존의 정신들을 기억하되, 동시대의 사명은 무엇이고 어떤 전망을 가질 것인지 고민해야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이에 따라 사업과 공간을 재구성하고 더 나아가 협력·추진 및 관련 체계의 변화도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유상진
- 정종은 내용에 연결하겠다. 논쟁이 될 수도 있겠지만 말씀드리면, 오늘 주제가 ‘지역 문화와 미디어’다. 현재 지역의 현안은 인구감소, 지방소멸이다. 지역미디어활동에 이런 상징적/선도적 사업들을 연결시킬 수 있다. 공공성에 대한 논의도 그렇고, 당장의 현안과 연결이 돼야 주목도 받고 현실적 재원 확보나 제도적 변화도 이끌 수 있다. 그래야만 인식적 변화도 확보 가능하다.
- 미디어 영역에서도 이런 현안과 직접적으로 연결하고자 해야 한다. 지역의 청년일자리 문제도 미디어활동과 연결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강원도 로컬 벤처지원사업으로, 150억 규모의 청년 사업이 있다. 미디어의 공공성과 경제적 측면, 시대적 측면에서 이 사업과 어떻게 연계할지 생각해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지역문화 맥락에서 미디어활동의 확장을 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거듭 말씀드리지만 논쟁의 소지가 있지만) 이렇게 하면 ‘미디어문화도시’로 갈 수도 있는 것이다. 미디어영역에서의 벤처사업 등에서도 미디어센터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제안드리고 싶다.
허 경
- 말씀하신 why, what을 더 정교하게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how를 설계하면서 추진해 가야겠다. 이 과정에서 미디어 센터계가 아닌 다른 영역과 조금 더 긴밀하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언어를 맞춰봐야 되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여건개선을 내부의 공동과제로 설정할 수 있을 것이고. 그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들은 또 앞으로 오늘 이후로 같이 계속 고민을 하고 싶다. 많이 도와주시면 좋겠다.
추미경
- 지역 문화라는 틀 안에서 미디어 정책이 어떻게 작동될 것인가, 또 다른 여러 분야의 정책이 어떻게 작동될 것인가하는 식으로 프레임 자체를 키우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말씀하신 진단과 성찰, 그에 따른 역할의 재구성 등이 관점의 변화 또는 현장의 변화와 맞물려 고민될 때 조금 더 미래적일 수 있을 것 같다.
- 어떤 조직이든 문제의식이 치열하고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을 때 정책이 반응을 한다고 생각한다. 중앙정부 정책에 따라 수행하는 것과 자신들만의 이슈를 가지고 움직이는 것이 반드시 대치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현장이 가진 본래의 정신과 가치, 당사자들이 변화되는 환경 속에서도 얼마나 치열하게 서로 연결하고 해석하려고 노력하는지의 여부 자체라는 생각이 든다.
- 오늘 이 자리도 그런 의미에서 소중한 자리다. 문화도시정책이 정책적으로 여러 플랫폼을 만들어가고 있으니 이런 협업 프로그램도 좋은 출발점이 될 것 같다.
Q. 청주시 문화도시센터 사무국장
- 허경께 질문. MZ세대/알파세대에 대한 접근에 대한 준비를 물어보셨는데 어떤지 궁금하다. 문화도시와 미디어센터의 협업사례도 들려달라.
A. 허경
-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맞춘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정책은 역작용에 대한 보완이다. 가짜뉴스 대응이라든지 MZ세대 미디어윤리 및 안전 교육 등은 미디어센터들이 기본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영역이다. 최근 게더타운을 활용해 미디어센터의 공간을 다시 만들어보거나, 미디어교육하기도 한다.
홍교훈
- 미디어센터는 지역 안에서 많은 호명을 받는다. 현재 도시재생, 문화도시, 지역내 문화예술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는 교육은 지난 20여년간 미디어센터가 해온 중요한 역할인 ‘시민 스스로 시민력을 갖는 활동’에 기반한다. 미디어센터는 그 역량들을 이미 경험으로 갖고 있다고 본다.
- 향후 미디어센터가 지역문화분권 안에서의 해낼 역할은 분명히 있다고 본다. 지역 안에서의 여러 흐름 속에서 그 단초를 찾아야한다. 미디어센터가 20년간 지역에서 체화한 역량들은 현재에도 유효하고, 그것들이 사회에 필요하다는 것만큼은 분명하다고 본다.
정종은
- 「혁신 기업의 딜레마」라는 책이 있다. 이 책에서는 성공했던 혁신기업들이 망하는 대표적 이유가 성공에 취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국민의 정부 시절 8개 원칙에 기반해 만들어진 문화정책을 통해 우리나라 문화가 발전하는 느낌이 있었다. 그런데 20년이 지난 지금, 많은 문화기관들이 앞서말한 혁신기업의 딜레마에 빠져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전미협이 이런 고민을 잘 헤쳐나가며 혁신하게 되기를 바란다. 응원한다.
손동혁
- 오늘 주제에서 절박함같은 것이 보인다. 지역문화, 문화도시 사업은 그 사업 안에 이미 지역의 사람, 공간, 활동들을 찾고 연결하고 협력하기 위한 노력을 포함한다. 지역미디어센터는 해당 지역에서 오랫동안 쌓아온 것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처럼 연결과 협력이 필요한 시점에서 역할 할 수 있다고 본다. 지금 미디어센터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논의를 집중하면 좋겠다.
- 미디어센터는 지역에서 공적 시설로서 역할 해온 지 아주 오래됐고, 능력있는 스태프들과 단단한 프로그램들이 있다. 이걸 종합하고 다시 분석하는 과정들을 함께해 보면 어떨까.
허경
- 오늘 이야기들을 듣고 ‘더 충실히, 더 열심히 해야 되겠구나, 단번에 할 수 있는 건 없구나’ 생각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자원을 되짚어보고 함께하고 있는 미디어센터 스태프들과 얘기하면서 현황을 조사하고 다시 진단하는 과정을 가져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같이 해나가야 되겠다는 이런 결심의 시간이었다. 응원의 시간이 되어 감사하다.
유상진
- 미디어관련한 실태조사가 진행되고 있는지? (없음) 그걸 우선적으로 해야겠다.
- 정부,행정,법,제도의 개선/변화도 물론 필요하다. 그러나 역으로 현장에서의 혁신과 변화 사례들이 있으면 상부 구조도 좀 바뀌어 간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성남의 사랑방 문화클럽을 통해 지역문화진흥법 제2장(생활문화진흥)이 만들어진 것처럼. 논의와 논쟁도 필요하겠지만 현장에서의 구체적 사례와 선도 모델들을 찾고 만들어가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추미경
- 기반되는 활동이 있어야 혁신이라는 단계로 가게 되는 것이다. 아무것도 없을 때 무언가를 만들려는 시도들이었던 미디어센터나 지역문화재단 같은 결과물들이, 이제는 해야 될 게 많고 혁신해야 되는 단계로까지 온 것이다. 오히려 즐거운 일이다. 개척하는 단계가 아니라 무언가를 해서 성과를 내고, 그 과정에서 함께 부딪혔고, 환경을 끊임없이 변화해왔다. 이제 또 다른 스텝으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고민하는 것 뿐이다. 즐겁게 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