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2월,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회원센터 스태프들 중 '미디어센터 장비/시설' 관련한 전문지식을 갖춘 몇몇 분들이 모여 각 센터별 장비/시설 현황을 공유하고, 장비 구축 및 활용과 관련한 미디어센터만의 기준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확인하는 간담회 자리를 가졌습니다. 이 간담회에서 '미디어센터 장비/시설 표준모델 수립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발족하여 차후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나가기로 했는데요. 지난 6월10일, 태스크포스 참여 스태프들이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에 다시 모였습니다.
지난 간담회에서 각 센터의 현황들을 공유했다면, 이번에는 미디어센터계 전반을 아우르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특히 미디어센터가 ‘미디어센터로서' '미디어센터답게' 지역사회에 잘 뿌리내리게 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이 시설과 장비라는 점에서, 그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미디어센터를 미디어센터답게 만들어나가는 첫 번째 단계로서 '미디어센터 장비/시설 표준모델'을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열띤 토론의 현장에 직접 참여하신 군포시미디어센터 신준혁 선생님께서 생생한 참여후기를 보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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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센터 장비시설 표준모델 수립 워크숍 참여후기
신준혁 (군포시미디어센터 커뮤니티지원팀, 장비·시설 담당)
모든 것이 처음
작년 10월 군포시미디어센터에 서류와 면접과정을 거쳐 합격하게 되었고, 첫 회사에 첫 출근을 하게 되었다. 군입대와 개인적인 사정으로 5년간의 기나긴 휴학으로 졸업이 늦어졌고, 27살에 처음으로 합격한 직장이지만 그만큼 더 열심히 노력하며 여러가지 목표들을 세우며 나아가고 있다.
신입사원들의 고민
아마 나뿐만 아니라 모든 신입사원들에게는 여러가지 어려움이 존재하리라 생각이 된다. 아무래도 대학교때 전공이 방송기술이다보니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하면된다. 할 수 있다.”라는 마음가짐이 있었으나, 유난히 문서작성이나 글을 써야하는 부분에서는 취약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곤 했다. 같이 일하고 계신 선생님들의 피드백을 받을 때 “이런 부분은 당연한건데 왜 생각하지 못한 걸까”라는 자책 속에서, 더 잘하고싶은 마음에 <일을 잘하는 방법>이라는 책을 사서 읽을 만큼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을 하고있다. 물론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항상 무슨일을 하든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말자” 라는 생각속에 천천히 배워가며, 어느덧 입사한지 9개월차에 접어들었다.
장비·시설 담당자
군포시미디어센터는 2020년 11월에 개관하면서 다양한 장비들과 공간이 새로 구축되었고, 입사직후에는 공간과 장비들을 다시 구축하는 부분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기존에 구축된 공간에는 A라는 용도로 셋팅이 되었다면 센터 환경에 맞게 B,C,D 라는 용도로 변경하는 추가적인 작업들도 거쳐야 했고, 담당자로서 모든 장비들의 시스템과 사용법에 대해 공부해야 하는 시간도 필요했기에 개관식까지 많은 공부와 연습을 하며 보냈다. 그리고 공간의 시스템을 확인하면서 아쉬운 부분들을 조금씩 발견하게 되었다. “미리 확인했다면 좋았을텐데... 이런 부분은 왜 몰랐을까” 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던 시점에 우연히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에서 장비·시설 담당자 간담회와 관련된 내용을 전달받았고, 이런 부분들에 대해 서로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되었다.
첫 번째 만남, 전국미디어센터 장비·시설 담당자 간담회
아무래도 가장 최근에 개관한 센터여서였는지 간담회 장소는 우리 군포시미디어센터로 정해졌다. 간담회에 참여할 선생님들께서는 센터에 방문해주셨고, 현장에 참여하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 줌을 통해 중계를 하면서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진행되었다.
간담회에서는 △센터별 구축 장비나 시설에 대해 공유하고, △다양한 센터의 특색있는 공간의 장·단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센터의 운영방향이나 목적, 주 타겟층에 따라 장비·시설의 구성이 다르다는 점에 대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단순하게 표준모델을 정하는 것뿐 아니라 센터의 환경·목적에 맞는 범위를 지정한 구축모델이 필요하다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그리고 오후에는 시설/장비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고 표준 규격이나 모델에 대해 정해보는 시간들을 가졌다. 생각보다 이 부분이 광범위하게 나타났고, 많은 과제들을 안고 다음을 기약하게 되었다.
2021년 2월 2일, 미디어센터의 장비시설 현황을 공유하고자 작은 간담회를 마련했습니다. 서울, 군포, 수원, 원주, 익산,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스태프들이 한 곳에 모였습니다. 온라인을 벗어나 이렇게 모이기는 참으로 오랜만입니다. 오감을 모두 사용하면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눈 것이 언제인지 아득한 기분입니다. 오디오 위에 오디오가 쌓여도 불안해하지 않으며, 서로의 이야기가 공간에 활기를 가득 채우는 분위기를 만끽하며 진행되었던 간담회 현장소식을 갈무리해 전합니다.
☞ 미디어센터 장비시설현황공유 간담회 내용보기
두 번째 만남, 전국미디어센터 장비·시설 담당자 워크숍
두 번째 만남은 6월 10일,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에서 진행하게 되었다. 익산에 도착해 영상스튜디오에서 간담회를 진행했으며, 가장 먼저 표준안의 필요성에 대해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무래도 각 센터별로 장비나 시설을 셋팅하는 과정에서 미디어센터의 주요한 목적에 맞지 않는 시설이나 장비가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고, 이러한 지점에서 시민들이 이용하기에 어려움이 많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계층별·목적별·상황별로 적합한 장비시설 표준안이 필요하다는 데에 모두 동의하였다.
두 번째는 센터별 시설장비 이용현황의 공유였다. 워크숍 개최 전에 참여자들은 센터별 공간들을 몇 가지 기준(이용범위, 편의성 등)에 맞춰 평가한 평가지를 작성했다. 이를 토대로 각 센터별 차이점을 확인하고, 각 센터가 가지고 있는 좋은점과 아쉬운 부분들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 번째로는 각 센터별 장비·시설의 역할에 대해서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무래도 모든 센터의 구축 환경이나 과정이 다르고 추구하는 방향이나 대상도 다르다보니, 각 공간이 활용되는 역할에 대해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이를테면 청소년보다 노인이 주 이용층인 도시의 센터에서는 모든 장비나 시설이 고가품인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들로 구축되는 것이 더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물론 방송시설이나 장비에 대해서 표준모델을 제시하는 것은 여러 가지 제약이 존재한다. 분명 방송 시장은 매년 빠른속도로 나아가고 있고, 이를 하나의 규격과 모델로 규정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기에 우리는 미디어센터 장비/시설 표준모델을 수립할 때 센터의 설립목적과 운영방향, 이용자 수준에 따른 장비 난이도 등을 세심히 고려하여 각 필요성에 맞는 여러가지 방향을 제시하기로 하였다. 이를 통해 추후 미디어센터가 건립되거나 장비를 구매할 시에 각자의 목적에 맞는 장비·시설을 확인하는 지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간담회에 참여한 이유
내가 이 간담회에 참여한 이유는 간단했다. 차후 다른 센터가 공간을 구축하거나, 장비에 대한 고민을 가질 때 우리가 제작한 자료들이 좋은 이정표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느낄 수도 있다. 표준모델이 만들어진다고 해서 담당자가 그 표준모델에 맞는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고, 센터마다 목적도 환경도 다르다.
그러나 나는 무슨 일을 하든 항상 변화는 작은일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믿는다. 그러기에 이러한 작은 변화들이 전국적으로 늘어나는 미디어센터의 좋은 바람이 되길 바란다.
앞으로 내가 나아가고 싶은 방향
미디어센터에 근무하다 보면 항상 나는 숲을 보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항상 큰일보다는 작은 부분들에 대해 고민을 하는 버릇이 있었고, 일부러 조금 더 멀리 보려고 노력하는 순간들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현재에 집중하려고 한다.
아직 나는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입사원으로 숲을 보려고 노력하기보다 일단은 나무를 보려고 노력한다. 이 나무가 떡갈나무인지 오동나무인지 알아야 나중에 숲을 보았을때도 떡갈나무숲인지 오동나무숲인지 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남들보다 빠르지 않아 많은 고민속에 빠지겠지만 그래도 항상 담담하게 꾸준히 나아가고 있는 나와 더불어 모든 신입사원들을 응원하고 싶다.
본 워크숍의 내용을 기반으로, 참여자들은 '미디어센터 장비/시설 표준모델 수립을 위한 세미나'를 준비합니다. 이 자리에서 올 한 해 동안 이어져온 이야기들을 정리하고, 미디어센터계 장비/시설의 표준모델을 수립해 나가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자 합니다. 또한 참여자간 정보교류와 인적네트워크 등은 꾸준히 유지함으로써 향후 표준모델 수립 후에도 지속적인 논의를 이어가고자 합니다.
관련한 소식을 자주 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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