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센터 스태프들에 의한, 스태프들을 위한, 스태프들의
2021 미디어센터 이슈별 세미나&리포트
김수연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네트워크지원팀)
[스태프들을 위한 세미나]
2021년, 두 번의 뉴스레터 원고를 통해서 미디어센터 장비시설 담당스태프들의 간담회와 워크숍 진행 내용을 전해드렸습니다. 첫 번째로 소개드렸던 “[미디어센터 스태프_11] 만드는 것만큼 중요한 것, 관리하는 것: 미디어센터 장비시설현황공유 간담회”를 통해서는 장비시설 담당 스태프들이 2021년 2월 처음 만난 간담회자리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고, 어떤 공감대를 형성했는지 살펴봤습니다. 미디어센터에 맞춤한 장비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었고, 이 자리를 통해 장비시설 담당자들이 함께 모여 꾸준히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하여 간담회 참여자들을 주축으로 TF 형태의 모임을 꾸렸습니다.
이후 태스크포스 참여자들은 2021년 6월 다시 만나 ‘미디어센터 장비시설의 표준모델 수립’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 워크숍에 참여하셨던 군포시미디어센터 신준혁 선생님께서 참여후기 형태로 원고를 보내주셔서 뉴스레터를 통해 소개드리기도 했는데요, [미디어센터 스태프_12] 미디어센터 장비시설 표준모델 수립 워크숍 참여후기에서 워크숍의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위 간담회와 워크숍의 내용을 기반으로, 2021년 9월에는 미디어센터의 각 공간에 필요한 장비/시설에 대하여 발제문을 작성하고 토론하는 심화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심화세미나에서는 미디어센터의 공간을 목적별로 크게 체험공간, 교육공간, 커뮤니티공간으로 유형화해 조닝zoning하고, 각 목적공간을 다시 스튜디오, 교육실, 1인미디어실 등 기능별 실 단위로 세분화하였습니다. 또 ▲미디어센터 대여용 장비의 구성, ▲찾아가는 상영회의 장비구성, ▲확장성을 갖춘 공간의 구성, ▲장비/시설 담당자의 중요성 등 참여자들이 워크숍을 통해 그 중요성을 확인하고 공감한 과제들을 포함하여 챕터화하였습니다.
심화세미나 참여자들은 각 챕터를 배분하여 개별적으로 발제문을 작성하고, 심화세미나에서 작성된 발제문을 발표하였습니다. 공간의 사용목적과 목표를 포함한 정의부터 기본적으로 갖추어야할 시설과 장비, 구축시의 주의사항까지, 각자의 지식과 경험이 총망라된 내용들이 쏟아져나왔습니다. 마치 이날만을 위해 준비하신 것처럼 많은 내용들을 준비해주신 덕분에 예정된 것보다 훨씬 방대한 양을 갈무리해야했지만 이 발제문의 내용을 챕터별로 나누어 개별 토론하고 최종적으로 종합 토론 하는 시간을 거침으로써, 각 챕터들 사이에 관계성을 부여하고 참여자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일관된 흐름으로 정리해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미디어센터의 장비/시설과 관련된 사항은 매우 전문적인 것에 반해 미디어센터의 특수성으로 인해 활용할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비/시설 담당 스태프들은 스스로 공부하고 경험하면서 역량을 쌓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인데요. 이렇게 개개인 스태프들이 시간과 자원을 투자하여 축적해온 노하우가 개인에게 파편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센터 장비/시설이라는 전문분야에 대한 사회적 지식으로 모아지고 순환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필요한 첫번째 단계인 지식과 사람의 ‘네트워크’를, 간담회-워크숍-심화세미나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조금씩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스태프들에 의한 리포트]
오랜 단계를 거치며 차곡차곡 모아진 발제문들은 자료집 형태의 물리적 결합이 아닌, 리포트 형태의 화학적 결합과정을 거쳤습니다. 2020년 ‘미디어센터 스태프의 역량 강화와 지속적인 활동을 위한 재교육 활성화 방안 연구’를 진행해주셨던 박혜미 연구원께서 각 발제문들의 어조를 매끄럽게 맞추시고 맥락을 갖춘 목차에 맞추어 재구성해주셨습니다. 이 과정에서 원고보완을 위한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하였습니다.
21년 2월에 첫 만남을 가진 이후 6월, 9월을 거쳐 12월 마지막 인터뷰를 진행하기까지 꼬박 1년 여에 거친 작업이었습니다. 시간도 없고 사람도 없는 와중에 일은 많아서 늘 격무에 시달리는 미디어센터 스태프들이기에, 이렇게 1년 내내 지속적인 만남을 가지고 공동작업을 통해 유의미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 하고 계시던 스태프들께서 자신의 전문성과 경험치를 기꺼이 내어주시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렇게 미디어센터 장비시설 표준모델 수립을 위한 세미나가 마무리되었고, 세미나리포트가 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과정을 동일하게 진행하고자 했던 프로젝트가 하나 더 있습니다. 사실 이번 세미나리포트는 ‘미디어센터 장비/시설 표준모델 수립’이라는 이슈와 ‘미디어센터 통합성과수합모델 수립’이라는 이슈 두 가지로 준비되고 있었습니다. 2월부터 모임이 시작되었던 장비/시설 표준모델 수립 이슈와 달리, 통합성과수합모델 수립 이슈는 참여자들이 꾸려진 것이 6월이었습니다. 워크숍을 통해 이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주요 과제를 선정함으로써 심화세미나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거치고자 하였습니다만 워크숍이 예정되어 있던 8월을 기점으로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거세졌습니다. 이로인해 프로젝트의 수행방향을 완전히 변경할 수밖에 없어졌습니다. 참여자간 상호작용을 통한 과제설정이라는 긴밀한 과정을 생략하고 개별 미디어센터의 현황 파악과 개별 스태프 인터뷰를 통한 문제의식 정리를 목표로하여 10월 경,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개별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개별인터뷰는 현재 미디어센터에서 근무하는 스태프들이 해당 미디어센터의 성과지표를 제공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듣는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우선 미디어센터 스태프들이 서면으로 작성한 해당 미디어센터 성과지표 현황을 바탕으로 인터뷰 질문지를 마련하였습니다. 질문지는 미디어센터의 성과지표 현황, 성과 관리 및 운영의 어려움, 미디어센터 통합평가지표의 필요성 및 방향성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인터뷰는 각 미디어센터별 1회씩, 60분~120분에 걸쳐 진행하였습니다. 총 7개 미디어센터가 참여하였으며, 각 미디어센터의 책임자급 스태프(센터장,사무국장 등)를 기본 참여자로 하되 애뉴얼리포트 등 결과/성과수합 담당자가 동석하였습니다.
센터별 성과수합 현황과 인터뷰 내용을 기반으로 아래와 같은 목차를 설정하고 ‘미디어센터 통합성과수합모델 개발을 위한 기초 연구(가제)’라는 제목으로 세미나리포트를 준비중입니다.
1. 서론
(1) 기획 취지
(2) 추진 개요 및 연구방법
(3) 미디어센터 설립운영 현황
2. 미디어센터 사업 평가 현황
(1) 개별 미디어센터 사업 평가 현황
(2) 미디어센터 사업별 평가지표 현황
(3) 미디어센터 평가지표 및 성과 수합의 한계
3. 미디어센터 평가지표 개발의 필요성
(1) 객관적이고 일관된 성과
(2) 조직내부 전략적 측면
(3) 사업효과성 점검 및 중장기목표 수립의 필요성
(4) 아카이빙
4. 미디어센터 평가지표 개발을 위한 고려사항
(1) 위탁주체-운영주체
(2) 미디어센터간 특수성과 개별적 조건
(3) 정량지표로 환원되지 않는 정성적 가치
(4) 미디어환경 변화에 따른 미디어센터 대응
5. 결론 : 미디어센터 평가지표 개발의 방향성
(1) 미디어센터의 역할과 방향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하는 평가지표
(2) 미디어센터 사업의 세분화를 반영한 평가지표
(3) 미디어센터의 임팩트를 담아낼 수 있는 정성평가 중심의 평가지표
(4) 평가를 위한 평가를 넘어
[스태프들의 세미나리포트]
사단법인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에는 전국 39개 미디어센터가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습니다. ‘미디어센터’라 통칭되고는 있습니다만, 개별 미디어센터는 시설환경(입지, 공간규모, 구축시설 및 장비 등)부터 운영환경(설립주체, 운영방식, 운영예산 등), 활동환경(미디어센터의 지역내 역할, 운영프로그램 등)까지 모든 조건이 서로 다릅니다. 미디어센터는 법제 등에 의해 일원적으로 설립된 시설이 아니라 지역사회가 필요로하는 미디어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개별적으로 설립된 후, 지역사회의 변화에 맞추어 그 활동의 방향과 내용을 수정해나가고 있는 유기체적 조직이기 때문입니다. 미디어센터라는 하나의 씨앗이 지역에서 뿌리내리고, 지역의 환경에 맞추어 적응해가며 제 색깔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렇게 각 지역의 미디어센터는 그 지역의 환경에 적응하며 고유의 색을 뽐내고, 이들이 모인 미디어센터는 다양한 식생을 자랑하는 생태계로 번성하게 됩니다.
물론 이러한 다양성은 지역별 특성을 명확히하고 활동의 내용을 입체화하는 동력입니다만, 통합적이고 일관된 체계의 수립과 적용을 어렵게 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표준모델 수립’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택하는 방법론이 이론의 수립과 적용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다양한 미디어센터들의 사례를 종합하고 그 공통분모를 찾아내어 분류함으로써 특성을 조망해보고, 이를통해 개별 미디어센터들이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거나 특성에 맞추어 새롭게 포지셔닝하는 가이드로 삼는 것을 목표로 하고자 했습니다.
다만 아직 시작하는 단계이다보니 숙제도 많이 남아있습니다. 세미나리포트에 참여하셨던 스태프들께서는 “지역별로 이슈들이 다르다보니 개별 사례가 더 궁금한 경우가 많다. 사례 연구 등을 통한 소화과정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방향성에 대한 고민, “아직 뭉뚱그려져 있다보니 디테일을 잡아가는 후속 작업이 필요할 것 같다”는 완성도에 대한 고민, “신규 센터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 업체들이 이 과정에서 한 몫 챙기려 하는 경우가 많다. 장비/시설 구축은 미디어센터 방향설정의 핵심인데 이런 농락 때문에 스태프들이 고생을 하게 된다.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신속도에 대한 고민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향후 이 부분들도 보완해가면서 다음을 준비하겠습니다.
모쪼록 많은 미디어센터와 미디어센터 스태프들에게 ‘미디어센터’ 보편에 대한 고민과 논의의 내용을 확장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