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2일, 미디어센터의 장비시설 현황을 공유하고자 작은 간담회를 마련했습니다. 서울, 군포, 수원, 원주, 익산,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스태프들이 한 곳에 모였습니다. 온라인을 벗어나 이렇게 모이기는 참으로 오랜만입니다. 오감을 모두 사용하면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눈 것이 언제인지 아득한 기분입니다. 오디오 위에 오디오가 쌓여도 불안해하지 않으며, 서로의 이야기가 공간에 활기를 가득 채우는 분위기를 만끽하며 진행되었던 간담회 현장소식을 갈무리해 전합니다.
(* 본 간담회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운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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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것만큼 중요한 것, 관리하는 것:
미디어센터 장비시설현황공유 간담회
김수연(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네트워크지원팀장)
ㅇ (이렇게 만들어졌습니다.) 조금씩 힘을 보태니 모일 수 있었습니다.
‘미디어센터 장비/시설현황공유 간담회’라는 이름으로 마련된 이번 간담회는 여러 단위들이 조금씩 힘을 보태 만들었습니다. 동아방송예술대학에서 산학협력의 일환으로 개최비용의 일부를 분담해주었습니다.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서른여덟번째 회원센터인 군포시미디어센터에서 간담회 장소를 제공해주시고 온라인 중계 등 진행에 도움을 주셨습니다. 노원마을미디어지원센터 윤정록 센터장님께서 참여자분들과 소통해주시고 관련 자료들을 제공해주시는 등 간담회 내용을 채우는 데에 큰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여러 단위에서 조금씩 힘을 보태주신 덕에 한결 가벼운 걸음으로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ㅇ (프롤로그) 도대체 ‘미디어센터에 딱 맞는 장비’라는 게 무슨 뜻이야?
시작은 스치듯 들려온 볼멘소리였습니다. “미디어센터에 쓸 데 없이 오버스펙인 장비들이 많다.” 주변에 있던 스태프가 격하게 공감을 하며 말합니다. “맞다. 저희도 그렇다. ○○을 한 대 들이느니 차라리 XX를 다섯 대 사는 게 훨씬 미디어센터에 적합하다.“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에는 38개의 미디어센터가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습니다만 각각의 미디어센터는 공간의 규모도 다르고 센터공간 내에 구축된 시설과 장비현황도 매우 상이합니다. 추구하는 역할도 다르고, 건립된 입지도 다른데다가, 센터별로 연차도 다양하죠. 미디어센터라는 같은 이름을 달고 있지만 그 내용도 형식도 저마다 다른 것입니다.
그런데 ‘미디어센터에 적합한 장비군’에 대해서는 대체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미디어센터에 적합한 것들’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누면 우리가 생각하는 ‘미디어센터’가 무엇인지 어렴풋이 드러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마다 다른 미디어센터에서 제각기 다른 장비를 다루면서 일하는 스태프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미디어센터에 적합한 장비’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ㅇ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짧고 굵게,
미디어센터에 적합한 장비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스태프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다는 적잖이 가벼운 의도로 시작된 모임이니만큼, 당일 프로그램도 무겁지 않게 구성하고자 했습니다. 최초기획은 온라인을 통해 진행하는 ‘사례공유회’ 형태였습니다. 각 센터들의 장비/시설담당자들이 각 센터별 상황을 공유하고, 구축된 장비들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서로 노하우를 공유하는 정도의 구성이었는데요. 내용을 기획하고 추진해나가면서 미디어센터 장비 구축 및 사후활용에 관해 많은 스태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1) 미디어센터에서 만나요
사실, 직접 방문해서 살펴보지 않는 한 다른 미디어센터의 공간/시설 등에 관한 자세한 정보에 접근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특히 구성된 장비리스트를 보더라도 어떤 장비가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이 센터에서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장비는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은 더욱더 그렇습니다. 그래서 ‘미디어센터에서’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장비 얘기가 아니라 (장비를 다뤄본) 사람 얘기를 들어야겠어요
전미협의 모든 회원센터는 전문성을 기반으로 공공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공통분모가 있다고 할텐데요. 이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공공성에 지역적 특성을 적절히 반영해야만 미디어센터 고유의 기능과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역적 특성을 ‘적절히’ 반영한다는 것은, 오롯이 스태프들의 판단과 역량에 기대고 있고, 이 지점에서 스태프들의 역량이 빛을 발합니다.
그래서 특정 미디어센터의 장비상황을 공유하는 사례공유회의 형태보다, 조금 추상적이더라도 미디어센터의 장비/시설 상황을 전반적으로 짚어보고 이를 기반으로 ‘가장 미디어센터다운’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간담회’ 형태의 행사로 한 걸음 더 나아가보기로 했습니다. 설립연차별, 운영형태별, 지역별, 주요사업별 등 다양한 미디어센터들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스태프들을 모아 미디어센터의 장비와 시설에 대해 길고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한 것입니다.
길고 깊은 이야기를 나누되, 짧은 시간을 알차게 쓸 수 있도록 구성하고자 했습니다.
당일 행사는 아래와 같은 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중 사례발표 부분은 온라인 중계를 병행함으로써, 현장에 참석하지 않으신 분들도 참여하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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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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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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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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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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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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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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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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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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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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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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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시미디어센터 시설 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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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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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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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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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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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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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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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별 장비/시설 현황 공유 (*온라인 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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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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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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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임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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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센터 장비구축 가이드라인 방향성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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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임토의(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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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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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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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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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센터 장비구축 관련 종합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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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윤정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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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이렇게 해보려고 했습니다.) 온라인=컴팩트, 오프라인=임팩트!
이번 행사는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었으며, 일부 섹션은 온라인 중계를 통해 여러 스태프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많은 스태프분들이 늘 궁금해하시는 ‘다른 센터의 사례’ 시간을 온라인으로 중계하였는데요. 오프라인 참여자분들은 사례발표와 분임토론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임팩트 있는 결과물을 내고자 하였고, 온라인 참여자분들은 피로도를 최소화하는 온라인 참여를 통해 정보를 공유받으실 수 있도록 콤팩트한 참여를 지향하고자 했습니다.
전체적인 행사는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진행됐습니다.
1) 기조강연
그간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와도 여려 연계 사업을 진행해 온 동아방송예술대학교의 김성길 교수님을 모시고 지역미디어센터와 지역 학교 간 연계의 중요성에 대해서 들어보았습니다. 특히 학교에서 미디어 관련 전문기술을 함양한 학생들이 졸업 후 분야 전문가로 자리매김 하는 데에 미디어센터가 일자리로서도, 교육기관으로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교-미디어센터 간 연계의 중요성을 짚어주셨습니다.
2) 군포시미디어센터 견학
2021년부로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의 회원센터가 된 군포시미디어센터의 시설을 견학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장비실, 1인미디어실, 스튜디오, 교육실 등 다양한 공간을 둘러보았습니다. 각 공간에 구성된 장비들을 세세히 살피며 서로 의견을 나누시는 모습에서 전문가의 포스가 느껴지네요.
3) 점심식사
군포시미디어센터에서 고퀄리티 도시락을 제공해주셨습니다. 방역수칙 때문에 대화를 나누지 못한 채로 멀찍이 떨어져서 식사를 해야했습니다만 정겨운 분위기였(다고 믿고싶)습니다.
4) 센터별 장비시설 현황공유 (6개 센터)
간담회에 참여한 여섯 명의 스태프가 본인이 일하고 있는 미디어센터의 시설과 장비 현황에 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설립 10년차가 넘어가고 있는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송인규 사무국장)와 원주영상미디어센터(유호동)부터, 마을미디어 특화 센터인 성북마을미디어지원센터(이호섭 차장)와 노원마을미디어지원센터(윤정록 센터장), 신규설립된 수도권 센터인 군포시미디어센터(신준혁), 광역단위 센터이자 영화교육에 집중하고 있는 대구영상미디어센터(이승우 팀장)까지 다양한 미디어센터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지원센터 격인 서울영상미디어센터부터 성북마을미디어지원센터, 수원미디어센터까지 다양한 운영형태의 미디어센터를 두루 거친 수원미디어센터의 김은정 대리가 토론자로 함께하여 발제자에게 여러 의견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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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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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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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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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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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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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마을미디어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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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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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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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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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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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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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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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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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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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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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마을미디어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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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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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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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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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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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영상미디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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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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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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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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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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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영상미디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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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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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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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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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시미디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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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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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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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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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미디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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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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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분임토론
센터별 현황공유 후에는 ‘장비 구축 가이드 수립 논의 분임’과 ‘시설 구축 가이드 수립 논의 분임’으로 나누어 토론시간을 가졌습니다. 미디어센터에 가장 적합한 장비/시설은 무엇인지 함께 토론해보는 시간이었는데요. 어떤 장비를 구비할지도 물론 중요하지만 필요가 없는 것을 제외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점, 이 때 담당 스태프의 판단력이 중요하다는 점에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미디어 전문가로서의 지식과 미디어센터 활동가로서의 판단이 결합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또한 어떤 장비를 구축하는지보다 중요한 것이 장비를 관리하고, 미디어센터의 특성에 맞추어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라는 점도 짚었습니다. 기존에 구축된 장비를 ‘유지와 보수’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논의가 이어져갈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아래를 클릭하시면 자세한 토의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
▶ 미디어센터 장비/시설 현황 공유 간담회 분임토론 내용 살펴보기
6) 종합토론
마지막으로는 분임별 논의 결과를 공유하고 향후 어떤 활동을 이어나갈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새로 생길 미디어센터들이 어떤 장비를 구축할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노후센터 장비/시설을 어떻게 관리할지에 대한 방안도 함께 만들어가보면 좋겠다는 의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ㅇ (이런 걸 만들었습니다:) 미디어센터 장비시설 표준모델 수립을 위한 태스크포스
이번 간담회에 참여하신 분들을 주축으로 하여, ‘미디어센터 장비/시설 표준모델 수립을 위한 태스크포스’(가칭)로 논의를 이어가기로 하였습니다. 사례공유와 토론 내용을 기반으로 전반적인 미디어센터 장비/시설 현황들을 둘러보고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의견들을 모아보기로 한 것인데요. 미디어센터 장비/시설에 대한 노하우, 전문지식에 더해 공동발전 도모에 대한 의지까지 두루 갖춘 스태프들이 미디어센터 공동발전을 위해 자신의 경험자원들을 기꺼이 내어주시기로 한 겁니다.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에서도 이 논의들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으로 지원을 모색하고 또 발전적인 방향으로 여러 사업들을 고민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미디어센터 장비/시설과 관련한 다음 자리들을 또 마련할 계획인데요, 관심있는 많은 스태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